안희정式 자학개그…"진지충? 노무현 대통령 왈…'"

[the300]북콘서트 연 안희정, "지도자는 봄 알리는 제비"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0일 저녁 서울 마포구 북티크 서교점에서 열린 '안희정의 함께, 혁명 출간기념 독자와의 만남'에서 참석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00년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 북강서 선거를 할 때 보좌진들이 동마다 좌담회를 나눠서 맡았거든요. 좌담회를 하고 나서 어느날 노 대통령이 '지역별로 맡은 좌담회 모임 중에서 자네가 맡은 좌담회가 제일 어렵다며?'라고 말을 건네시는 거에요."

'진지충(모든 일에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로 반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나치게 진지한 본인의 모습을 '자학개그'로 승화시키며 조금 덜 진지한 모습을 선보였다.

안희정 지사는 20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카페에서 가진 '안희정의 함께, 혁명'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서 소개 영상에 자신을 '진지충'이라고 표현한 장면이 나오자 "소개된 단어들이 조금 우울하다"며 멋쩍어했다. 그러나 청중석에서 박수와 환호로 호응하자 "진지충이란 해석은 정말 멋진데요?"라며 '급 태세전환'에 들어갔다.

한술 더 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진 시절 노 전 대통령과의 에피소드까지 들먹이며 '자폭'했다. 선거 운동마저 너무 '진지하게'하는 안 지사에게 넌지시 핀잔을 주는 노 전 대통령에게 안 지사는 "나는 정말 동네 아줌마들한테 인기가 좋다"고 반박했다고.

자신의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한 후에는 '진지충' 면모를 마음껏 발휘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어떤 변화를 꾀할 것이냐는 독자의 질문에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한 날 역사적인 성과를 다 이룬다. 그 승리가 이미 한 시대를 열어주는 것"이라며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것 자체가 한 시대를 향한 그의 가장 중요한 몫"이라고 말했다.

민주적 정권교체를 '봄'으로, 민주적 지도자를 봄을 알리는 '제비'로 비유해 "봄이면 봄꽃이 핀다. 그 지도자는 그 봄을 알리는 제비일 뿐"이라고 읊조렸다.

이어 "모든 사회 제도에 대한 불신의 근원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며 가장 큰 연원은 친일, 독재, 반칙을 통해 얻은 기득권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수구정치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거기에 대항해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등장했는데, 등장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왔다"면서 "민주당으로서의 정권교체는 바로 그러한 수구, 친일, 기득권 질서에 대한 국민의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한 전환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며 "어떤 합의된 법과 제도를 통해서 공정함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남긴 '깨어있는 조직된 시민 역량이 우리의 미래'라는 말은 (대통령 재임) 5년의 시간 동안 축적된 경험의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뭔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책 제목이 '함께, 혁명'이다"라며 "민주적 지도자가 나오면 모든 사회와 직장에서 민주주의를 말하는 모든 대화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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