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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사진=뉴스1 |
의무경찰 복무 중인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 등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전례가 거의 없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우 수석의 국감 출석 여부와 관련,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사례가 있느냐"며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과거 정부에서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경우가 몇차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답했다. 사실상 우 수석을 국감에 출석시킬 뜻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달 국회 운영위원회는 우 수석을 청와대 국감의 기관증인으로 채택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역대 민정수석들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경우에도 관행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왔다. 고위직 인사와 검찰 수사 등 공개적으로 증언하기에 민감한 사안을 주로 다루는데다 직무상 비상상황에 대비해 상시 대기해야 한다는 게 명분이었다.
지난해 1월엔 고(故)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이 정윤회씨 관련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는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하라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의 지시를 거부하며 사표를 던진 사례도 있다.
그동안 일부 언론과 야권에선 △의경인 우 수석 아들의 운전병 보직 발령 △우 수석 처가의 강남 부동산 매각 △우 수석 가족회사인 정강의 차량유지비·통신비 지출 △진경준 검사장 승진 당시 인사검증 등과 관련해 특혜 또는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재직 당시인 지난 8월 우 수석의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의경 복무 중인 아들에게 보직 특혜가 제공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와 가족회사인 정강의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윤갑근 대구고검장을 중심으로 특별수사팀을 꾸려 우 수석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을 집중 수사 중이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우 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이미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청와대 참모는 "우 수석 아들의 운전병 보직 발령은 경찰 간부가 개인적으로 판단해 이뤄진 것"이라며 "가족회사의 차량유지비·통신비도 우 수석은 단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최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 수석은 떳떳하다면 국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며 "국감장에서 명명백백하게 실상을 드러내고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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