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극과 극인데' 제3지대론, 안보관 차 극복할까

[the300][런치리포트-안보 정치②]여야 비주류 주자들 안보 이슈에서 시각차 커, 세력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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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5.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야 제1당 지도부가 각각 친박(친 박근혜), 친문(친 문재인) 등 주류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제3지대’ 세력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 또는 별개의 제3지대에서 여야의 비주류 주자들이 뭉치는 형태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많다. 각 당의 비주류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지만, 탈당에 대한 부담, 상이한 정치 기반 등 따져봐야 할 손익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 중에 하나가 안보 이슈에 대한 시각차다. ‘격차 해소’ ‘약자 보호’ 등 정책적으로는 여야의 비주류들의 유사성이 높지만 안보에 있어선 노선차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를 자처하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하면서 공공연하게 호감을 표시해왔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의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유 의원은 대표적인 사드 찬성론자다. 비단 사드 뿐 아니라 안보에선 누구보다 강경한 보수를 자처한다. 유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사드 반대 입장에 대해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안보에 있어선 보수라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현안 대응 과정에서 색깔이 많이 퇴색됐다. 안 의원은 지난 2월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결정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도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택”이라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여권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도 안보에 있어선 철저히 보수다. 사드 배치에 찬성했고 개성공단 중단 때도 정부의 조치를 옹호했다. “안보는 국가 국민 생존이 달린 문제로 현안과 비교될 수 없는 최우선순위 핵심사안”이고 “안보강화를 위해서라면 불편함과 불이익이 있어도 감내해야하고 누구의 눈치를 볼 것도 없이 단호하게 대응해야한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여권의 다른 잠룡으로 야당과 연정까지 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등 안보 문제에선 여권 주류와 시각차가 크지 않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사드 배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사드 배치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지만 안보라는 큰 틀에서는 역시 다른 여권 주자들과 생각이 비슷하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16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에 참석해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6.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3세력을 규합해 낼 만한 ‘내공’을 갖춘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안보 이슈에 대해선 보수색이 강한 편이다. 더민주가 사드 배치와 관련한 당론을 정하지 않기로 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야권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손학규 전 지사는 야당 대표 등을 거치면서 안보에 관한 한 여권 주자들과 색채가 달라졌다. 자기 색깔이 강한 김종인 전 대표와 '한 배'를 타게 될 경우 안보에서 보수적인 입장으로 선회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야권 지지세를 업어야 하는 손 지사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넓은 안보 스펙트럼과 안보 이슈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감도, 대선 국면에서 기존 정당들의 선명성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안보관 차이가 '제3지대론' 현실화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제3지대론이 구체적으로 접근하면 걸림돌이 많다”면서 “안보관 차이도 상당히 큰 문제”라고 말했다.

 

안보가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만큼 제3지대 통합에 안보관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팀장은 “북한에 대해서 강경하다는 쪽도 흡수통일식 붕괴론 등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는건 아니다"면서 "다른 이유로 제3지대가 안될 수는 있지만 안보 차이 때문에 될 것이 안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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