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다이내믹 안철수', 소매걷고 락페에 등산까지

[the300]대권행보 본격화…정적 이미지 탈피 역동적 지도자 이미지 강화

'텃밭' 광주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8일 오전 광주 동구 무등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등반하고 있다. 2016.8.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 27일 전남 광양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 도착하자마자 양복 상의를 벗었습니다. 양복을 수행비서에게 넘겨준 후에는 셔츠 단추를 풀고 소매를 걷어올렸습니다. 팔을 드러낸 채 연단에 오른 안철수 전 대표는 마이크를 직접 손에 쥐고 약 50분 간 진행된 강연 내내 연단을 끊임없이 오갔습니다.

안 전 대표는 평소 노타이 차림을 주로 했지만 양복 상의를 벗고 소매를 걷은 모습은 처음입니다. 모범생 이미지가 강한 안 전 대표로선 나름 파격을 시도한 것입니다. 마침 이날 헤어스타일도 한동안 고수하던 귀밑까지 덮는 긴 머리에서 탈피해 귀가 훤히 드러날만큼 짧아졌습니다. 기존의 얌전하고 정적인 이미지를 깨고 보다 힘차고 활발한 리더 이미지를 염두에 둔 변신으로 볼만 했습니다.

외형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1박2일 간의 호남 방문 일정 역시 역동적인 '안철수'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듯했습니다. 광양에서의 강연을 마친 후 전남 구례에서 열린 락페스티벌에 들러 락밴드에 열광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공연을 감상했습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아침 일찍 광주 무등산을 올라 '무등산 날다람쥐'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 200여명이 함께 한 이날 등산에서 안 전 대표는 쫓아가기 힘든 걸음걸이로 산을 올라 지지자들의 불평 아닌 불평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걸음을 따라가지 못한 지지자들은 "보폭도 크지도 않은데 어느새 저만치 앞에 가버렸다"며 "걷는게 아니라 뛰는 거 같다"고 신기해 했습니다. 날다람쥐처럼 날쌔게 산을 타는 모습은 평소 안 전 대표의 모습에서 상상하기 힘들어서 일겁니다.

안 전 대표는 평소 아침마다 5km씩 조깅을 한다며 체력의 비결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있으면 10Km도 뛴다"면서 최신 스포츠맨의 필수품 '스마트 밴드'를 팔목에 차고 있음을 자랑했습니다. 무등산 등반을 마친 후에는 '스마트 밴드'를 확인하며 "93층 올라간 걸로 나온다"고 등산 결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이번 호남 방문은 지난 4·19 총선 이후 석달 만입니다. 국민의당의 '선거혁명'을 탄생시킨 호남에서 안 전 대표는 또한번의 '선거혁명'을 다짐하는 대권행보를 본격화했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달라진 '안철수'를 보여주는 데 주력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총선에서 38석을 얻었지만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또다시 10% 초반으로 추락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사이에서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의 지지율 역시 총선 직후 20%대로 치솟았다가 한자릿수로 주저앉았습니다. 

국민의당은 중도 세력 통합을 통한 외연확대를 위해 손학규, 정운찬, 박원순까지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불러들이려 하고 있지만 결코 녹록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국민의당이 이들에게 좋은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의당 자체가역동적인 경쟁의 무대로서 가능성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당의 존립기반에 '안철수'의 존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듭니다. '안철수'의 경쟁력이 바로 국민의당이 대선 무대를 위한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한 전제조건이기도 합니다. 대권을 향한 첫걸음을 뗀 호남 방문을 계기로 '다이내믹 안철수'가 '다이내믹 국민의당'으로 이어질 지,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 또한번의 '다이내믹 선거혁명'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관련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