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문재인의 '안정적 독주'…안희정의 선택은

[the300]문재인 독주체제 속 보폭 넓혀가…호남·김종인 등 문재인 약점 집중 공략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의 공천 방향과 문재인 대표의 거취가 걸린 혁신안 의결을 시도한다. 2015.9.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야권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확장성 측면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여전히 '2%' 부족하다는 의구심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약점을 파고들어 대선 판도 변화를 꾀하는 다른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대선시계'와 함께 분주해질 전망이다.

그 중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인사가 있다. 문 전 대표의 대체재 혹은 보완재로서 주목받아온 안희정 충남지사가 연말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문 전 대표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안희정 지사의 행보를 보면 '대선 레이스'에 나서겠다는 뜻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월 충남지사 취임 6주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연말 대권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선언한 후 중앙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잇따라 펼치고 있다.

국회가 법을 만들어주길 기다리는 대신 국회에 입법과제를 '역(逆)제안'하는 '안희정법' 추진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이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과 접촉점을 넓히는 한편 국정 운영 능력을 갖춘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문 전 대표와 차별화 지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호남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해 보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호남 지지가 야권에서 갖는 상징성은 물론 '문재인 대세론'의 가장 취약점을 공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등을 돌린 것에는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크게 작용했고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문 전 대표가 과연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생기기도 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처럼 '친노(친노무현) 코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지난해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적자가 되겠다'며 호남을 아우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져왔다. 친노와 비노로 분열된 야권을 통합하는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이를 내년 대선에서 안 지사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확보하는 차원에서다.

안 지사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더민주 서울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에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뛰어넘겠다"고 한 발언도 이와 닿아있다. 총선과 달리 대선에서는 야권 통합이 다시 화두가 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 지사의 통합 메시지가 '시대의 한 장르'로 돌아올 시점을 재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호남이 야권에서 갖는 상징성이 크고 더구나 대선주자라면 호남의 지지 없이 야권을 대표하기 어렵다"면서 "문 전 대표가 비록 동교동계를 받아들이지는 못하더라도 참여정부 시절 호남인사라도 껴안는 노력을 했다면 총선에서 그 정도로 민심이 싸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완전히 멀어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도 조만간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대선 플랫폼' 역할을 강조하며 문 전 대표 견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앞서 안 지사가 대권 도전을 시사한 발언이 나왔던 취임 6주년 기자회견 직전인 지난 6월 중순 두 사람이 독대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안 지사는 차차기 주자로 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그래도 강해 안 지사와 문 전 대표의 경쟁구도를 생각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20대 국회 들어 '안희정계' 국회의원들도 늘고 친노 진영에서도 두 사람 가운데 노선을 확실히 하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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