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장서 만난 김무성·안철수 "난 비주류"-"체력 기르셔야"

[the300]수원서 특강 金 "야단 맞으러 다닐 것"…安 "실패 후 재도전 가능해야"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연구단체 퓨처라이프 포럼 2기 출범식과 세미나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7.21/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2일 나란히 한 행사장에서 특강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여야 대선주자로, 당대표에서 물러난 가운데 '정중동' 대선행보에 차츰 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어서 공개일정에 나선 것이 관심을 모았다.

이들은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 다산관 강당에서 해외동포 2세 및 국내 창업예정자 180명을 대상으로 각각 강연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에서 주최한 ‘2016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 프로그램’의 특강이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을 크게 변화시키고 새 시대에 맞는 당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능력과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당대표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런 사람이 보이긴 하지만 여러 명이니까 그 중에 1등 할 사람을 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비박(비박근혜)이 아닌 비주류"라고 불러 달라며 "주류 후보와 비주류 후보의 성격이 분명하고, 주로 비주류 성격의 후보들이 당을 혁신시킬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그 중에서 밀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나는 지난 대선때 선거 총책을 맡았던 사람인데 내가 어떻게 비박이 될 수가 있느냐"며 "지금부터라도 비주류라고 표현해달라고 부탁하고 싶고, 나는 비주류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 후 친박 의원들의 공천개입 의혹 녹취록 파문 등 당의 상황에는 "나는 평가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음달 국토 최남단 땅끝마을부터 민심탐방에 나선다. 직접 배낭을 메고, 수행원은 줄인 일정이다. 그는 "국민들이 얼마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듣고 야단도 맞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낮은 지역을 한없이 낮은 자세로 다니며 대화하고 야단맞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연에서는 청년들에게 각자 인생의 승자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신이 맑고 감수성이 뛰어난 청년의 1시간은 우리의 10시간에 해당하는 만큼 주어진 시간을 아깝게 생각해고 아껴 써야 한다"며 "청년이라는 특권으로 어떤 실패도 부끄럽지 않다는 정신으로 도전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세상은 급변하고 사회에도 큰 변화가 오는데 변화를 선도해야 할 국회가 여야 극한대립으로 아무것도 되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이는 대선의 승자가 모든걸 갖는 승자독식 구조 때문인데 이제는 권력을 나누는 쪽으로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친 두 사람은 잠시 만나 덕담도 나눴다. 김 전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안부를 물었다. 안 전 대표는 "대표 당시에는 바쁘단 핑계로 연락을 무시해도 이해해주다가 지금은 연락 안 해주면 섭섭해 한다고 해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고 답했다.

안 전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미리 체력을 기르셔야겠다, 그래도 기본체력이 되신다"고 안부를 물었고 김 전 대표는 "술을 안마시면 되니까"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자신의 강연에서 '차세대 글로벌 창업'을 주제로 벤처기업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선진국은 투자를 통해 기업창업을 하다보니 한 번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고 그건 사회 전체적으로도 개인 실패의 경험을 사회자산화하는 값진 일"이라며 "한국에서 그런 일이 안 생긴다"고 실태를 지적했다. 이어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육교직원 처우개선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을 찍는 사람은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2016.7.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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