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김종인 '갬', 문재인 '흐림', 안철수 '맑음'

[the300] 金 출구조사 대반전, 文 호남완패에 정계은퇴 위기, 安 대권가도 마련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20대 총선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환호하고 있다. 2016.4.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3 총선에서 야권 대표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목표 달성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지만 문재인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고민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총선 성공을 바탕으로 대권을 노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김종인 대표의 거취는 107석 달성 여부에 달렸다. 그는 줄곧 자신이 영입됐을 때 더민주의 의석 수준인 107석을 총선 목표로 제시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당을 떠나겠다고 공언해왔다. 

'차르(러시아 절대군주)'라고 불릴 정도로 총선과 관련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 김 대표이기 때문에 목표를 못이뤘을 경우 더이상 정치권에 남아있을 명분이 부족해진다. 김 대표의 비대위원회는 당무위원회의 당규 개정 권한까지 위임받아 공천 과정을 주도해왔다.

당초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솔직히 세자릿수 의석만 나와도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세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방송 출구조사 결과 더민주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자릿수를 넘어 107석을 달성한다면 김 대표는 비례대표 2번을 유지하면서 당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광주 국립 518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6.4.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비관적이다. 김 대표와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더민주의 수도권 선방에는 이 지역에 집중 유세를 다닌 문 전 대표의 공도 크다는 평가 역시 있지만, 문 전 대표는 당초 호남의 '반(反)문 정서'를 돌파하기 위해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에서 은퇴하고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던 바 있다.

출구조사 결과 더민주가 호남에서 국민의당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에서는 전패 위기에 몰렸다. 정계은퇴 기준을 직접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호남 전체 의석의 절반(14석) 정도는 얻어야 문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재신임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돼왔다. 야권은 문 전 대표가 총선 직전 두 차례 호남을 방문한 결과 현지 민심이 동요했던 것으로 파악했지만 출구조사 결과는 달랐다. 

큰 반전이 없는 한 문 전 대표는 '결단'을 발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더민주가 호남에서 완패할 경우 문 전 대표가 택할 답안지는 많지 않다. 선거 직전 두 차례나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음에도 완패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3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중 미소를 짓고 있다. 2016.4.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대표는 웃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 최소 목표였던 20석 획득을 넘어 30석 이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국민의당이 광주와 호남을 석권했을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선전했다.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생존'에 관심을 두는 것과 달리 안 대표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을 더민주 수준으로 끌어올려 비례대표 의석을 10석 내외로 늘리고, 김성식(서울 관악갑), 문병호(인천 부평갑) 후보 등 수도권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의 가장 큰 변수였던 본인의 서울 노원병 당선도 확실시된다. 내년 대권가도를 향한 발걸음에 힘이 실릴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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