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의 정치 깊이보기]180석 vs 과반붕괴, 극과극 시나리오

[the300]

편집자주the300이 여론에 나타난 민심 흐름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정치 현상들을 한단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이상일의 정치 깊이보기'를 연재합니다. 필자인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여론조사 분석 전문가로 TNS코리아 이사,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습니다.


시나리오1. “구도의 힘은 이슈를 능가한다” 새누리 대승 분열야당 대패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어 무소속 돌풍에도 불구하고 170석 수준을 확보할 것이다
무소속 복당까지 염두에 두면 국회법을 단독으로 재개정할 수 있는 의석도 바라볼 수 있다
더민주는 호남을 국민의당에 빼앗기고, 수도권은 일여다야 구도에 묶여 90석도 채우지 못할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 안방을 차지했지만, 수도권 궤멸 책임론을 떠안은 ‘호남 자민련’이 될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는 구도변수가 이슈를 능가한다는 가정 하에 지금까지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 및 각 당의 판세예측에 근거해 내릴 수 있는 판세 분석의 한 갈래다.


이런 예측을 내놓는 ‘근거’로는 이런 것들이 적용될 것이다.
1) 여론조사상 우세한 결과가 나온 곳은 각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한다 (새누리 우세지역 다수)
2) 각당 기존 텃밭은 가급적 지지층 결집 가능성을 높게 본다 (호남은 민-국 양분)
3) 매우 강한 인물 출마지역 외에는 ‘구도’의 효과를 더 강하게 반영한다


이런 시각에서 추정하면, 총 300석의 의석 분포는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상황에 따른 승률변화와 의석수 추정치 변화 폭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 각당의 우세지역 분류 수와 일치하지 않는 가상의 예를 든 것이다.


* 전국 253개 선거구 중, 각당 우세지역을 새누리 80, 더민주 50, 국민 15 기타 8 정도로 가정
* 나머지 경합선거구 100개의 승률을 구도와 투표율 변수가 여당에 유리하게 작동할 것으로 보고,
새누리 70%, 더민주 20%, 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10%로 추정
* 지역구 우세 선거구를 각 새누리 150석 내외, 더민주 75석 내외, 국민 20석 내외 정도로 추정
* 비례대표 의석배분은 선거 기간 최종 발표된 전국단위 비례투표의향 여론조사결과로 계산


시나리오 1 관점에서는 투표율은 높아야 지난 총선 또는 지방선거 수준일 것이고 이변을 일으킬만한 투표 현상은 없을 것으로 보게 된다. 분노 투표든 기대 투표든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만한 이슈가 없고,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투표장으로 향해야 할 이유를 정치권이 제공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1의 시각에서는 수도권에서만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경합하는 지역이 60여개에 달할 경우, 과거 야권이 우세했던 지역에서도 국민의당이나 정의당 후보가 출마해 10% 정도의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새누리당으로 판세를 바꿔 예측하게 된다. 구도 변수의 효과를 크게 잡기 때문이다.

야권분열이라는 구도 변수가 다른 이슈를 압도할 경우, 새누리당은 무소속 후보들에 텃밭인 영남권에서 7~8석을 상실하고도 170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 무소속 복당이 부드럽게 이뤄진다면 국회법 재개정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180석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해 지는 것이다.

그런 판세를 만들어 내는 요인은 무엇일까. ‘구도’의 힘이다. 이번 20대 총선을 통틀어 가장 핫한 이슈와 뉴스가 된 것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창당 소식이었다. 지금은 국민의당이 어느 정도 의석을 차지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안철수의 탈당과 창당은 야권을 공멸로 몰아갈 어마어마한 핵폭탄이 될 것이라는 점을 거의 모든 언론과 평론가들이 예상했다.

그 예상이 최종 현실로 드러난다고 가정한 것이 시나리오 1의 판세 분석 관점인 것이다.

시나리오2. “유권자發 심판론, 구도 변수를 누르다” 새누리 과반 붕괴 야권 승리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다
텃밭에선 무소속, 야당 후보에 밀리고 수도권 접전지역도 당 지지세 약화로 승률이 매우 낮을 것이다
더민주는 호남을 반분 당했지만 수도권 야권표를 결집시키며 제1야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다
국민의당은 호남 지분과 함께 정당득표력과 수도권 상승세에 힘입어 제3당으로 안착할 것이다
"


두 번째 시나리오는 선거 이슈가 구도 변수를 압도할 것이라는 가정 속에서 예상해 볼 수 있는 방향이다.

이런 시각에서 예측을 할 경우 적용되는 근거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다.
1) 후반부 여론조사에서 야당 추격세가 형성된 지역은 판세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2) 정당지지도와 투표의향 약화 현상이 크게 나타난 보수층 이완 파장을 비중 있게 고려한다
3) 접전지 유권자들은 인물과 정당 교차투표 방식으로 야권의 승리가능성을 높여줄 것이다



* 전국 253개 선거구 중, 각당 우세지역을 새누리 80, 더민주 50, 국민 15 기타 8 정도로 가정
* 나머지 경합선거구 100개의 승률을 이슈와 투표율, 교차투표가 야권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새누리 40%, 더민주 45%, 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15%로 추정
* 지역구 우세 선거구를 각 새누리 120석 내외, 더민주 95석 내외, 국민 25석 내외 정도로 추정
* 비례대표 의석배분은 선거 기간 최종 발표된 전국단위 비례투표의향 여론조사결과로 계산


시나리오 2의 관점에서 보면, 투표율도 지난 총선보다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유권자발 ‘정당 심판’이 이뤄지려면 보수 여당에 비판적인 진보진영의 투표율은 크게 올라야 하고, 기존 보수층의 투표율은 정체되거나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예상해야 설득력이 있다. 야권도 분열돼 유권자를 실망시켰지만 오만한 공천으로 끝까지 유권자를 무시한 다수 여당에 대한 심판 정서가 강하게 작동할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의 판세 예측에서는 수도권 접전지역의 경우 유권자들이 예를 들어 후보는 더민주 후보에 투표하고 정당은 국민의당이나 정의당에 투표하는 교차투표 현상도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그런 흐름들이 야권 분열이라는 정치 환경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나타난 새누리당 지지율 하락세, 야권에 대한 기대감 상승, 변화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자발성이 투표 당일 현실로 표출될 것으로 가정한 것이 시나리오 2의 분석 관점이다.

#시나리오 1과 2, 구분 변수 짚어보기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당은 각기 판세 전망을 내놓고 마지막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145석도 간당간당하다는 ‘위기론’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들었다. 더민주는 100석도 어렵다며 ‘전략적 야당 살리기’ 호소전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40석 희망 섞인 전망치를 제시하며 막판 ‘지지율 상승 흐름을 극대화’시키려 애쓰는 중이다.

어느 당도 확실한 우세지역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하지 않는 ‘불안감 조성’ 총선이다. 실제 전국 253개 선거구 중 대략 100여 곳 안팎의 선거구에서 각 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경합지에서 각 당이 얼마나 승률을 올리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는 것이다.

경합지역에서 각 정당의 승률은 위에서 살펴본 변수들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에 더 부합한 것으로 판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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