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으로 본 대권 삼국지…한계 '무대'·공고 '친문'·'홀로' 안철수

[the300][인물로 본 공천전쟁②]김무성·문재인·안철수 등 공천 통한 당내 입지…총선 직후 대선정국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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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야당 의원들의 입장을 기다리며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6.1.2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3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공천 윤곽이 드러나면서 각 당 대권주자들의 당내 입지가 확인되고 있다. 총선이 끝나면 바로 대선정국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권주자들 향방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한계 보여준 김무성, 살아 돌아올까 유승민= 새누리당은 야권에 비해 차기 주자 '풀'이 약하다는 평이지만 부동의 1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지적된다.

김무성 대표가 주창해온 '상향식 공천'이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이끄는 공천관리위원회에 의해 무너진 데다가 계파 갈등 속 김 대표 측근 의원들의 공천이 '인질'화되면서 리더십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수도권에서는 김 대표의 '양팔'로 꼽히는 김학용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의 공천이 마지막까지 결정되지 못했다. 다른 측근인 영남 지역 강석호 박민식 의원 등은 공천이 지연되다 14일 밤에야 경선이 확정됐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 약속만 믿고 총선을 준비하다가 '물먹은' 예비 후보자들이 다수인데다가 상향식 공천 논란 때마다 김 대표를 대신해 앞장섰던 측근 의원들의 공천까지 위험에 빠트리는 모습에 실망감이 짙게 배어나오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청와대의 '공천학살' 조준에도 대구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확인시키며 정치적 비중을 키웠다. 20대 국회에 살아 돌아오면 그 자체로 새누리당 대권주자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 친 유승민계에서 처음으로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이 '컷오프'되고 조해진·이종훈 의원 등 측근 의원들의 공천도 마지막까지 숨을 졸여야 했다.

중도보수층과 수도권 지지를 이끌어낼 대안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떠오르고 있는 것도 유 의원의 대권 운명을 가를 변수다. 오 전 서울시장이 '정치1번지' 서울 종로서 성공적으로 '컴백'할 경우 유의원이 새누리당 안에서 움직일 공간이 많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선언한 문재인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353일만에 김종인 위원장에게 전권을 이양하고 총선정국에서 백의종군한다. 2016.1.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친노' 청산 속 묘한 '친문' 강화…'안희정의 남자들' 선전=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대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칼을 휘두르는 형국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 크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재인 대표 체제 당시 '문재인 흔들기'의 주역상당수가 탈당했고 우윤근·김태년·윤호중·박남춘·홍영표 의원 등 친문 현역 의원들 당수가 '친노 패권주의 청산' 구호 아래에서도 건재를 과시했다. 원외에서도 김경수·최인호·정태호 등의 인사들이 비교적 어려움없이 공천을 받았다.

더구나 당내 영향력이 큰 이해찬 국민의당 의원의 컷오프와 정세균계의 축소로 '친문'의 상대적인 위상은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이해찬 의원이 친문 핵심인데 과연 쳐낼 수 있겠느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친노의 상징성이란 측면과 함께 총선 후를 내다본 정리"라며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최인호 전 혁신위원이 이 의원의 백의종군을 요구한 바 있듯 친문과의 이해관계와도 맞는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총선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것은 총선 이후 당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비례대표나 부산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간 입장이 미묘하게 엇갈리는 지점도 여기다. 문 전 대표가 총선 지원에 나서는 타이밍을 두고 김 대표가 "서두르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의 남자들이 무난히 공천 과정에 안착하고 있어 주목된다. 박수현·박완주 등 충남 지역 의원 뿐 아니라 전주갑의 김윤덕 의원이 대표적인 '안희정계' 현역 의원이다. 여기에 나소열 전 서천군수(보령서천)와 이후삼 전 충남지사 정무비서관(제천단양)이 충청권에서 단수 후보로 확정됐고 안 지사와 가까운 백원우 전 의원(시흥갑)도 무난히 공천을 확정지었다. 

안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조승래 예비후보(대전유성갑)와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논산·계룡·금산), 정재호 고양을 예비후보 등은 경선에 올라 안희정계의 약진으로 평가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차기 대선에서 안 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11일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주·부여·청양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종인 대표가 직접 참석해 안희정계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자아냈다. 지난달 24일 국회를 방문한 안 지사가 김 대표를 방문해 현안들을 주고받은 것도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에 비해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 인사들은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어 비교된다. 서울 성북을에 단수공천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유일하게 본선행에 올랐다. 천준호 전 비서실장은 서울 도봉을에 도전했지만 오기형 변호사의 전략공천으로 고배를 마셨고 권오중 전 정무수석은 서울 서대문을 경선에서 탈락했다. 경을 앞두고 있는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은 이해찬 의원의 컷오프를 계기로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박원순 시장이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노원갑의 오성규 전 시설공단이사장과 동작을의 강희용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등의 경선 결과에 따라 박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제20대 총선을 30일 앞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2016.3.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웨이' 선언 안철수…야권통합 후보와는 멀어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독자행보를 시작했다. 천정배·김한길 의원 등과의 연합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제3당의 길' 개척을 위한 '안철수색'을 강화하고 공천 역시 '안철수색'이 짙어지고 있다.

국민의당이 처음 기대에는 못미치는 모습이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20대 국회에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 근접하는 의석을 확보하면 대권주자 입지를 굳히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총선 이후에 펼쳐질 대선정국에서는 대권주자들의 '개인플레이'가 중요해지고 안철수 대표의 대중성과 기존 정치인과의 차별성이 또한번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대선은 총선과 달리 다자구도가 어렵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 통합을 통한 대선 후보가 되는 길에서는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권의 분화에 따른 '제3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낮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안 대표가 차기 대선에 대한 욕심없이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념하고 대선에 대한 문호를 열어둘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에 이르러 야권통합이 절박한 과제로 다가올 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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