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박영선-정운찬' 트로이카 앞세우나…위기의 安

[the300](종합)박영선 잔류에 정운찬 합류 가능성 높아져…국민의당 성장세 정체

더불어민주당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1.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택은 잔류였다. 박 의원과 가까운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더민주행까지 가까워졌다. 박 의원 및 정 전 총리의 영입을 통해 '혁신'의 깃발을 들 구상이었던 국민의당에게는 분명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21일 "새경제를 위한 강한 정통야당 더민주를 지켜봐 달라"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안철수 의원을 필두로 한 국민의당 인사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박 의원이 안 의원측으로 향할 경우 더민주의 연쇄탈당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박 의원은 당에 남는 것을 택했다.

잔류 결정에는 최근 선대위원장직에 선임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역할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 위원장은 박 의원과 약 30년 동안 알고 지내오며 박 의원의 멘토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는 박 의원을 설득시켜 당에 잔류시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입장발표문을 통해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불어민주당에 찾아왔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의 존재가 자신의 거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거취 선택의) 방점은 경제민주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선대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당 내에서는 박 의원이 선대위의 부위원장 등 중책을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알려졌던 인재영입위원장은 박 의원이 직접 고사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중책인 총선기획단장에는 박 의원 외에도 노웅래, 조정식 의원 등이 거론되는 중이다.

정운찬 전 총리의 입당 가능성도 높였다. 정 전 총리 역시 박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최근 거취를 함께 하는 것에 뜻을 모았던 바 있다. '동반성장'이라는 지론을 가진 정 전 총리가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박 의원과 의기투합한 셈이다. 정 전 총리가 영입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는 '김종인-박영선-정운찬 트로이카' 중심으로 구성될 수 있다.

박 의원은 '정운찬 전 총리도 더민주에 오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정치를 하시게 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총리는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박 의원과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면서도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웃음으로 넘겼다.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박영선 의원. 2015.8.3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쇄탈당으로 흔들리던 더민주도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문재인 대표가 김종인 위원장 영입을 발표한 이후 빠르게 대표직 사퇴를 공식화한 것의 효과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직은 유지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주변의 권유도 모두 물리치고 '깔끔한 용퇴'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의원이 잔류를 결정한 것은 물론, 탈당을 고려하던 호남 및 비주류 의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게 됐다.

22일 '호남맹주' 박지원 의원의 탈당이 예정돼있지만, 우려했던 동료 의원들의 탈당 합류는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박 의원과 동반 탈당이 예상됐던 김영록, 박혜자, 이개호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에 따른 당의 변화 의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윤석 의원의 경우 잔류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비주류 의원은 "문 대표의 결정이 조금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김종인 위원장의 영입 이후 최대한 깔끔하게 자신의 용퇴를 결정했다고 본다"며 "향후 김 위원장이 얼마나 주류측의 견제를 이겨내고 당을 안정화시켜 나갈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최근까지 "박영선 의원이 친노와 붙어있을 이유가 없다"고 박 의원의 합류를 자신해왔다. 안철수 의원측은 충청권에서 교두보를 마련해줄 수 있는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에도 공을 들여왔다. 박 의원에 이어 정 전 총리까지 더민주로 향할 경우 '혁신' 이슈 선점에 있어서도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연확장도 정체기를 맞고 있다. 국민의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은 현재 15명이다. 입법로비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2년6월을 받은 신학용 의원까지 입당시켰지만 호남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교섭단체 구성(20석)이 힘들다. 박지원 의원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것을 유력 검토하고 있고 최재천 의원도 국민의당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전남 보성군에서 열린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박영선 의원의 더민주 잔류선언에 대해 "당을 옳기는 것은 실존적인 결단으로 존중한다"면서도 "안타까운 선택"이라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당의 인재 영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열악한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국민 기대에 맞춰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