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도 '아슬아슬' …친박 vs 비박 공천 신경전 고조

[the300]친박vs비박 공천룰 대립, TK선 친박끼리도 '계급론'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5.12.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내년 총선의 공천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 내 계파 간 갈등이 심상치 않다. 전방위적인 야권분열에 묻혀있는 상태지만 친박(친 박근혜)과 비박(비 박근혜) 진영의 공천 룰 샅바싸움이 일촉즉발의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4일 발언 강도를 한층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오만에 빠져 변화와 혁신을 외면하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압승할 것이라는 황당한 착각에 빠져있다"며 당내 공천특위 해체까지 주장했다.

◇경선룰 놓고 친박vs비박 대립…합의 난항


김 최고위원은 특위가 친박과 비박의 균형을 맞추는데만 중점을 두고 있다며 △1차 경선 과반 미만 시 결선투표 진행 △인재영입을 위한 문호 대폭 개방(전략공천) △컷오프 시행 등을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공천특위에서 친박 계 인사들의 주장과 상당 부분 겹치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비박계 인사는 "김 최고위원은 혁신을 말하면서 결국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겠다'는 당론의 핵심인 일반국민과 당원의 경선참여비율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결국 특정 진영에 유리한 공천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무성 대표 역시 탈당 등 야당의 분열을 빗대 당내 공천갈등을 경계했다. 그는 "정당에서는 나를 버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선당후사'가 최우선 덕목"이라며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 총선에서 매서운 회초리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공천특위는 5일 7차회의를 열고 그 결과를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하지만 결선투표 대상 및 방법, 컷오프, 가산점을 부여받는 정치신인의 기준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다. 특위 인사들 간의 상호비판과 고성으로 인해 일부 인사가 회의에 불참하는 등 감정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내가 진실한 사람" 與 텃밭서 친박 계급론 등장


친박과 비박 간 공천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친박 인사들 간의 공천경쟁도 시작됐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이 있는 대구의 한 지역은 다수의 친박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기도 했다.

박심(朴心)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만큼 서로 자신이 '진박'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사인 조원진 의원은 최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 출정식에서 "누가 진실한 사람인지 헷갈릴 수 있지만 제가 가는 후보가 진실한 사람"이라며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TK(대구·경북)에서는 이미 진박(眞朴), 중박(中朴), 망박(望朴), 비박(非朴) 등 카스트 제도와 같은 친박 계급론까지 나올 정도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집권여당으로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총선출마를 희망하는 당내 인사들의 계파, 계급 논쟁 목소리만 높다"며 "자신의 총선 경쟁에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는 인사들은 친박, 진박이 아니라 박 대통령을 이용하는 '용박'(用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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