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민심 엑소더스 …야권 신당파 각축전(종합)

[the300]의석수 127->119석으로 줄어…탈당설 의원들 이르면 내년 1월초 행동 개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15.12.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야권의 정치지형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탈당설이 나도는 의원들이 사실상 결심을 굳히고 문재인 대표와의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한길 전 대표는 이르면 내달 8일께 거취를 최종 결정할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이은 탈당 행렬로 더불어민주당 의석은 기존 127석에서 119석으로 줄었다. 문재인 대표는 탈당 차단을 위해 '호남 공동선대위원장'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본인의 사퇴를 거부 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반면 야권 내 신당 세력은 무주공산이 된 호남 민심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동교동계 ·탈당설 의원들 이르면 새해 집단 탈당 관측 

호남의 상징인 동교동계는 집단 탈당하기로 했다. 시점은 선거구 획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1월 초다. 이훈평 전 의원은 29일 "이미 탈당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시기는 1월이지만 선거구 획정이 끝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에 나와 "저와 김한길 전 대표도 탈당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며 탈당 임박을 시사했다.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향우회 현직 임원들은 오는 30일 집단 탈당계를 제출하며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에 합류키로 했다.

정가에서는 탈당설이 도는 의원들의 행동 시기를 이르면 내년 1월 초순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선거구 획정안을 직권상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달 8일 전후가 유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내년 신년초까지 예정된 의원들의 의정보고회 일정도 맞물려있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은 내년 1월 10일까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예고하기까지 했다.

키는 김한길 전 대표가 쥐고 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시기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지만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최재천 의원(서울 성동갑)이 전날 탈당하면서 김한길계의 탈당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주승용 의원도 의정보고회가 끝나는 1월 10일 전후로 탈당할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와 함께 수도권에서는 최원식·노웅래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 카드 꺼냈지만…당명 논란도 여전

호남 민심 엑소더스가 가속화되면서 문재인 대표는 호남 공동선대위원장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0일부터 혁신 선대위 구성 논의가 시작되는데 공동선대위 체제로 가야되지 않겠냐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면서 "문 대표께서 호남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그런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투톱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2선 퇴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에 대해 "명분있는 진퇴를 통해 야권의 좋은 상징을 줄 수 있다면 통합의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가) 쫓겨나는 모습으로 물러나는 것은 안 된다"고 덧붙였다. 비주류가 요구하고 있는 문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하면서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조기 선대위 구성을 통한 문 대표의 실질적인 2선후퇴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가 통합의 일환으로 추진한 당명 개정도 원외민주당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원외 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명을 등록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도균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당명 등록은 정당법의 근간을 흔드는 비상식적 위법행위이므로 명칭 사용을 선관위에 불허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당명이 등록되면 사법부에 당명사용금지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당명 등록전에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받아서 법적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지만 약칭인 '더민주당'에 대해서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 安·千 남 민심 경쟁 본격화

불어민주당이 야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홀대받자 야권 신당 세력은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섰다. 특히 독자 세력을 선언한 안철수 의원과 국민회의를 추진중인 천정배 의원은 광주 지역에서 주도권 경쟁에 나선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은 현역 국회의원의 합류로 호남에 빠르게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미 합류를 선언한 김동철· 임내현 의원에 이어 추가 탈당이 예상되는 장병완·박혜자 의원이 합류할 경우 광주 현역 의원 중 절반을 확보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엔 강기정 의원만 홀로 남게 된다.

안 의원은 전날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고문과 회동을 갖고 호남 지역의 전폭적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동계 인사는 "권 고문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도 개혁 세력을 공략해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안 의원에게 조언했다"며 "안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의 뒤를 따라 통일과 외교 분야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천정배 의원은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천 의원은 이날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을 사과했다. 천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에 앞장섰지만 통합에 실패해서 민주개혁세력과 호남의 정치력을 분열시키고 지지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드렸다"면서 "지난 날의 전략적 과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천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천 의원은 안 의원측에 합류한 현역 의원들을 향해 "스스로 기득권이 되어버린 정치인들, 심판 받아야할 정치인들이 신당의 주체가 된 데 큰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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