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제대', 새누리 지각변동?…與 미묘한 긴장감

[the300]경제부총리 유일호가 교대, 친박 구심점 확실시…김무성 대표와 호흡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야당 간사와 악수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가운데는 김성태 새누리당 간사. 2015.10.29/뉴스1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개각으로 여의도에 복귀함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 역학관계가 출렁일 조짐이다. 전직 원내대표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최 부총리가 친박계 구심점으로 자리잡으면서 공천룰, 청와대·국회 관계 등 각종 현안에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경환 부총리 후임에 유일호 의원을 지명했다. 이로써 최 부총리는 지난해 7월 경제수장에 발탁된지 1년5개월만에 '제대'하게 됐다. 

최 부총리가 당 복귀 후 친박계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한다는 데엔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견이 적다. 최 부총리가 경제정책을 다루며 최근까지 박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었던 점, 상대적으로 젊고 활동반경도 넓은 점이 이유로 꼽힌다. 현재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친박 좌장 격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건은 김무성 대표와 관계 설정이다. 두 사람의 성향이나 그동안 쌓아온 스킨십을 고려할 때 무난한 협력관계가 예상된다. 특히 '분열하면 망한다'는 위기감은 계파를 가리지 않고 공유하고 있다.

 최 부총리가 청와대나 친박계의 이해를 관철하려면 비박계 등 당내 폭넓은 지원을 받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사안에 따라 대립각을 세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내년 총선 이후 김 대표가 임기를 다하고 최 부총리가 차기 당권을 노릴 경우 긴장관계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재선의원은 "최경환 의원이 꽉 막힌 사람도 아니고 호탕한 성격"이라며 "김 대표와 맞는 부분이 많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친박계 한 초선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최 부총리 등 친박 중진들이 복귀해 친박계 힘이 더 세지는 것 아니냐는 데에 "힘보다도 서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최경환 의원은 합리적인 사람이기에 서로 협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계파 내부에 대해선 "서청원 최고위원은 상징적인 좌장 역할을, 실무적인 부분들은 최경환 의원이 맡고 투톱 체제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친박계에서) 서청원 최고위원보다는 최경환 의원에게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0월2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유일호 기재부장관 후보자(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15.10.22/뉴스1

한편 이날 개각은 새누리당으로서는 유일호(기재)·강은희(여성) 의원이 정부로 가고 최경환·황우여(교육)·김희정(여성) 의원이 복귀하는 결과다. 박 대통령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임에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지명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후임에는 주형환 기재부 1차관, 이성보 국민권익위원장 후임에 광주지검장 출신 성영훈 변호사를 임명했다. 앞서 유기준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7개월만에 마치고 컴백했다.

새누리당은 경험이 풍부하고 국정철학을 공유한 인사로 개각이 됐다며 호평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9대 국회가 막바지에 있고 박근혜정부가 임기 4년차를 맞이하는 내년,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줄 인사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새누리당은 인사청문회에서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했다. 

이장우 대변인은 "오늘 개각으로 내실을 다져 작금의 경제위기를 타파하고, 꽉 막힌 정국을 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유일호 후보자에게는 "재선 국회의원으로 기재위를 거친 경제통"이라며 "경제위기에 빠져있는 현 대한민국을 경제재도약의 길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교육부장관 후보자 이준식 서울대 교수에 대해선 "서울대 교수를 거쳐 연구처장을 역임, 교육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계 새 바람을 불러올 적임자"라고 했다. 또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후보자는 국정운영실장 등 풍부한 공직경험,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기재부 요직을 거치며 쌓은 전문성·추진성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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