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어주지 않은 安 "새로운 제안도 없이 왔다"

[the300]대선 땐 사전연락 없이 방문 '盧-鄭 효과' 노리나 '불쾌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과 지도체제 개편 문제 등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갈등을 빚어온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한 후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새벽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위해 서울 상계동 안전 대표 자택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문재인 대표. 2015.12.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탈당을 막고자 안 전 대표 집에 찾아갔던 문재인 대표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혁신전대'를 받을 의사가 없음에도 '문전박대' 당하는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문 대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안 전 대표는 탈당 의사를 밝힌 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어제 집까지 찾아오셨지만 (저를) 설득하기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갖고오시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얘기가 짧게밖에 진행되지 못했다"고 했다.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마음을 돌릴만한 '카드'도 없이 자신을 찾아온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한 셈이다.

 

안 전 대표 측근들도 "협상 의지도 없으면서 안 전 대표 집에 일방적으로 방문해 (안 전 대표의) 문전박대를 유도했다"며 "문 대표의 보여주기용 쇼"라고 일축했다.

 

문 대표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문전박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 양측의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던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 대표는 대선을 2주 앞둔 2012년 12월 5일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의 용산 자택을 찾았으나 안 전 대표의 부재로 만나지 못했다. 당시 안 전 대표 측은 "사전에 연락도 없이 무작정 오는 게 어딨느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문 대표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문전박대를 두고 16대 대선의 '데자뷰'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 하루 전인 2002년 12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는 정몽준 전 후보의 지지철회 선언을 뒤집기 위해 늦은 밤 정 전 후보를 찾았다 발길을 되돌린 바 있다. 당시 노 전 후보가 정 전 후보로부터 문전박대 당하는 장면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친노(親盧·친노무현) 표가 결집됐고 이는 노 전 후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은 결국 대선 때부터 쌓여온 양측의 불신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안 전 대표 측은 "대선은 물론 합당 이후에도 친노 쪽에 여러 '사인'들을 보냈지만 그 때마다 친노는 안 전 대표의 진정성을 무시했고 여기에 안 전 대표가 모욕감을 느낀 것"이라며 문 대표의 '빈손' 방문이 문전박대를 야기한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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