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서해대교 화재진압 순직 소방관 남몰래 조문

[the300]의전·경호 물린 채… "조국에 몸바친 분들 예우 받아야"

정의화 국회의장이 12월6일 서해대교 화재진화 중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 장례식장에 조문했다/사진=평택소방서 제공

지난 일요일인 6일 오후. 평택중앙장례식장의 한 빈소를 지키던 이민원 경기평택소방서장은 눈을 의심했다. TV에서 많이 보던 사람, 국회의장이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서해대교 화재진압중 순직한 고(故) 이병곤 평택소방서 포승안전센터장(소방령) 빈소에 예고없이 조문한 것이 11일 뒤늦게 알려졌다.

정 의장은 6일 오후 한남동 의장공관을 나섰다. 평소 국회의장 업무에 늘 동행하는 경호관도 물린 채였다. 의전이나 사전 일정조율도 없이 찾아간 곳이 평택이다.

고인은 지난 3일 서해대교 화재 진압 중 순직했다. 서해대교 화재는 이후 교통통제로 인한 체증, 대교의 구조적 결함 등에 이목이 집중돼 목숨 걸고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서해대교를 지지하는 와이어 케이블이 불에 타면서 자칫 진화가 실패했거나 지연됐다면 케이블이 끊어져 대형 참사가 될 뻔했다.

정 의장은 이런 가운데 비서관만 대동하고 장례식장을 찾아 1시간 반 가량 머물렀다. 정 의장은 고인에 대해 "영원한 소방관으로 남을 것"이라며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인의 부인을 비롯, 현역 부사관인 첫째 아들과 갓 입대한 사병인 둘째 아들 등 유가족들도 위로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12월6일 서해대교 화재진화 중 순직한 고 이병곤 소방령 장례식장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평택소방서 제공

정 의장은 방명록에는 '조국에 몸바친 분들이 예우 받아야 한다'고 적고, 소방 관계자들에게는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소방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조문객들에 따르면 소방공무원들의 처우나 안전실태, 복지 등에도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이민원 서장은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고인이 순직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막아낸 것, 어마어마한 일을 했는데 국회의장이 오셔서 위로가 되더라"며 "현장지휘관으로서는 그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주겠다는 말씀이 고마웠다"고 했다.

한편 평택이 지역구인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 앞서 5일 빈소에 조문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7일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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