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安 "창조적 파괴"…文 "혁신안부터"

[the300](종합)혁신전당대회 두고 분열..4선 김성곤 '호남 불출마' 선언

주승용 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5.11.30/뉴스1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을 안철수 의원이 최종 거절하고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역제안하면서 30일 주류와 비주류가 다시 충돌했다.

통합을 위한 방안도 없이 전대를 치르면 편가르기와 분열을 확인할 뿐이라는 주류와, '분열전대'라고 미리 규정할 수 없다는 비주류가 맞서면서 당분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안 의원은 당의 텃밭인 호남으로 향해 문 대표가 이번주중 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전당대회 제안에 답변을 유보했다. 하지만 "혁신의 출발은 혁신위 혁신안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혁신위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거절의사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논란이 되자 당은 "문 대표의 아침 발언은 혁신위 혁신안이 당초 일정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 제안에 당내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해명했다.

혁신전대는 문 대표가 사실상 대표를 사퇴하고 다시 당원들의 신임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현재 주류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지도부가 바뀌면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이 좌초된다는 반론도 있다. 반면 안 의원은 "나는 조직도 세력도 없다. 꼴찌를 해도 좋다"며 전대 추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안 의원은 혁신 전대 여론을 확산시키려는 듯 광주를 찾아 야당 정치에 '창조적 파괴'를 주문했다. 그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열린 토론회에서 "기득권에 연연하고 고통을 두려워해서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야당정치의 전면적 변화,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고 했다. 창조적 파괴는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종종 언급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독단, 독주, 폭주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며 "야당이 만만하게 보이니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언론과 간담회에서는 "이번 주 내에 (문 대표의 답변이) 나와야 한다"며 "아무리 늦어도 1월 중순까지 전대를 해야 하고 그렇게 보면 12월 중순에는 (전대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야당의 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광주혁신토론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5.11.30/뉴스1

지도부는 이를 두고 두쪽이 났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사생결단식 분열전대가 될 가능성 커보인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야당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대를 치른 경우는 2000, 2012년 두 차례 뿐인데 2000년은 김대중 대통령이 중심축으로 버티고 있었고 2012년은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의 통합 전대여서 지금과는 조건이 다르다.

하지만 주승용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2000, 2004, 2008, 2012년 네번에 걸쳐 1월-2월까지도 전대를 해서 당 분위기 쇄신하고 당명까지 바꿨다"고 반박했다. 주 최고위원은 전대가 통합보다 분열을 가속화할 것이란 반론에 "그렇게 예견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호남 최다선(4선)인 김성곤 의원이 다음 총선에 현재 지역구(전남 여수갑)에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김 의원은 재외국민의 선거인단 등록과 야당지지 확보 노력에 매진하는 한편 수도권 등 이른바 '험지' 출마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자 즉각 '물갈이' 신호탄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선출직 평가위가 현역 20%를 탈락시킬 예정인 가운데 다선 중진이 스스로 불출마하면 반발을 무마할 명분이 선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저희 당 의원들 불출마를 끌어내려고 한 것이 결코 아니다"며 "중진들, 특히 수도권은 어떻게든 승리해야 하고 호남이라고 특별히 물갈이 돼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문 대표는 김 의원 불출마에 "굉장히 고마운 일"이라면서도 "의미부여를 확대하고 싶지는 않다"고 연쇄 불출마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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