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YS가 남긴 정치적 그늘…'패거리 정치의 아들들'

[the300]이념·정책 중심 아닌 인물 중심의 계파정치 한계

지난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그의 정치 인생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로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지만 '삼김(三金)정치'로 상징되는 계파 정치, 이른바 '보스 정치'는 시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분명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

이회창 전 신한국당 총재가 짧은 정치권 경력에도 단숨에 국민적 지지를 얻고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에서 당선 턱밑까지 득표할 수 있었던 데는 'YS'와 'DJ'로 대표되는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한몫했다. 

계파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정 인물에 대한 추종으로 모일 뿐 이념과 정책을 중심으로 하는 '화합과 발전'의 정치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 역시 이 같은 계파 정치의 한계를 보여주고 그 후유증을 남긴 '과'가 분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다양한 인재들을 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자 '상도동계'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이나 신념, 철학과 상관없이 어지럽게 흩어졌다. 

2007년 대선 경선을 기점으로 '상도동계' 출신 정치인들은 친이(친 이명박)계와 친박(친 박근혜)계로 나뉘어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섰다. 이 과정에서 많은 '상도동계' 출신 정치인들은 '상도동계'의 보스인 김 전 대통령이 일관되게 견지해온 민주화에 대한 신념과 가치를 쉽게 잊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그의 빈소에서는 '정치적 아들'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앞장서며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이뤄낸 '역사 바로세우기' 성과를 되돌리려 하는 정치인들이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임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는  비난이 대표적이다.

'정치적 아들' 논란은 거꾸로 말하자면, 김 전 대통령이란 보스를 중심으로 한 계파 정치가 과연 패거리 정치 그 이상의 정치적 가치를 만들어 냈었느냐는 물음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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