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뿔 난' 회장님 달래는 건 '30억'짜리 보도자료?

[the300][2015 국감] 마사회, 국감 도중 '철 지난'보도자료 배포…현명관 회장 '발끈' 답변도

5일 한국마사회 국정감사가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지사/ 사진=박다해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피감기관인 한국마사회의 국정감사 대응 태도가 국감 당일에도 논란이 됐다. 마사회는 앞서 국감 준비기간에도 의원실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거나 기사화 방해 로비를 펼친다는 이유로 일부 의원실에서 출입금지 조치를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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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는 5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에서 국정감사 진행 중이던 오후 3~4시쯤 마사회 사업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집중적으로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질타를 받았다.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추가질의에서 "마사회가 (조금 전에) 올린 관제보도자료가 지금 집중적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이날 뿌려진 보도자료는 이미 지난달에 치뤄진 행사내용을 담는 등 과거 보도를 반복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됐다.

신 의원은 "보도자료를 보면 지난달 24일 현명관 회장님이 마사회 CS페스티벌에서 한 말로 냈다. 또 '가을경마, 모바일배팅…손 안의 경마를 즐겨요'란 보도자료는 9월 3주 동안 했던 자료다. '한국마사회 말산업 미래 조명'이나 '전국 국악전시회' 보도자료도 또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마사회가 30억을 들여 통합마케팅(IMC) 전략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건 마치 오후 3시 이후 국감(지적내용이) 제대로 안알려졌으면 좋겠다 하는 느낌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한국마사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한국마사회 국정감사에서 현명관 회장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명관 마사회장은 부적절한 답변 태도도 논란이 됐다. 현 회장은 이날 농해수위 의원들의 질의에 소리를 지르다시피 목소리를 높이거나 윽박지르듯이 답변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 회장은 지난해 설립된 '렛츠런파크' 재단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창조와 혁신'법인 구성원이 겹쳐 '낙하산' 인사란 지적을 받자 "전임 회장님이 결정한 사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불편한 기색을 가감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의원 질의 도중에 말을 자르고 "(제가) 말씀 올리는 중 아닙니까. 얘기 좀 들어봐달라"고 요구한 뒤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국감이 막바지에 이르자 노골적으로 '짜증'이 섞인 답변도 내놨다. 현명관 회장은 "저는 면피용으로 답할 의도가 전혀 없어요!", "자문위원을 말씀하는 거에요!", "그건 최(규성) 의원님 생각이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안해요!"라며 되려 의원들을 몰아세웠다.

1년에 한 번 감사를 받는 날인만큼 설령 의원들 앞에서만이라도 개선 의지를 보이는 여느 피감기관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현 회장의 이같은 답변태도에 김우남 농해수위 위원장은 "여기는 국감 자리로 서로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경고'를 주기도 했다. 

마사회는 이날 국감을 맞아 '렛츠런파크' 본관 앞에 직원들이 이열 종대로 서서 의원들을 맞이했다. 본관 로비엔 3D 영상으로 즐길 수 있는 승마체험 기구를, 문 앞엔 직접 관리하는 망아지를 데려와 의원들에게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란했던' 의전과 달리 국감 준비부터 당일 답변까지 마사회의 국감대응은 '맹탕'에 가까웠단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5일 한국마사회 국정감사가 열린 본관 로비에 준비된 승마체험기구/ 사진=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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