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러 대학특강 청년과 교감 "교류·이해 늘려야"

[the300]"韓 대러투자 확대에 러 SOC 필요…미·러 서로의 존재 인정을"

정의화 국회의장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표적 외교인력 양성기관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강연하고 있다./국회대변인실 제공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1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한러 수교 25주년 특별강연을 갖고 한반도 통일 필요성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 한러 미래세대간 교류확대를 강조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4차 세계의회포럼에서는 의회 지도자들이 국제사회 다양한 문제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하는 등 한러 수교 25주년을 맞은 방러 활동을 이어갔다.

정 의장은 이날 '한러관계의 미래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남북이 통일되면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 새로운 인적·물적 교류망이 열리게 되고 이 연결망 속에 놓인 모든 국가들이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통일이 러시아 국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 흡수통일이 아니라 합의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통일에 러시아가 결정적 역할을 했듯 한반도 통일에도 러시아가 크게 기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생들을 향해 "한-러 관계 25년을 책임질 양국 젊은 세대들이 보다 많이 교류하고 서로를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 사무실에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을 듣고 힘을 내곤 한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의 유명 예술인을 언급하며 러시아 청년들과 거리를 좁히려 했다.

이어진 문답에서 정 의장은 통일에 대해 북한의 생각은 무엇이라 보느냐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국회의장 회담이 성사돼 북한에 간다면 김정은 위원장도 만나 생각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정 의장은 한국의 러시아 투자 등 경제교류가 확대되려면 △남북한이 화해하고 북한이 가능한 빨리 개혁개방에 나서는 것 △러시아에 사회간접자본(SOC) 기반과 같은 인프라 확충 △투자확대를 위한 러시아의 법·제도적 인프라 등 세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는 현재 한국기업이 러시아에 투자를 늘리려면 여전히 걸림돌이 적지않다는 점을 지적한 걸로 풀이된다.

정 의장은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 한국 내 여성 정치인의 위상이 어떠냐는 러시아 학생의 질문에는 "여성중심 시대로 변화하면서 10년뒤 국회의원 과반이 여성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의장은 "30여년 전 14대 국회에 여성 국회의원이 1%였는데 현재 300명 의원 중 47명으로 15.6%"라며 "내년 4월에 20대 총선이니 22대 국회 정도에는 여성의원이 과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제질서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 대해서는 "적대적으로 싸우는 경쟁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건전한 경쟁은 모두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적대적 경쟁은 모두를 파멸시키게 된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엔 토르쿠노프 MGIMO 총장, 실란티예프 부총장, 체로노프 한국·일본·인니어과 학장 등 교수진과 학생 150여명이 참석했다. 외국 정상으로는 조지 부시·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장쩌민 전 중국 주석 등이 이 대학에서 강연했다. 

정 의장은 세계의회포럼에선 "우리 의회 지도자들은 국민적 이해와 동의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상호간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향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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