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vs문재인 총선 '영도 빅매치' 성사될까

[the300]김무성 "소이부답(笑而不答)", 문재인 "시간을 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 뉴스1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총선 맞대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양당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와 문 대표 모두 이에 대해 부정적, 혹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만약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여야 유력 대권주자들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 

24일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의 총선 맞대결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 웃기만 할 뿐 대답을 하지 않는다)"이라고 짧게 답했다.

지난 23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양당 대표의 총선 맞대결을 언급했다. 김 대표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문 대표와 맞붙어 승리를 해도 본전이다. 표차이가 크지 않거나 설령 패배를 하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일각의 맞대결 제안이 마뜩지 않은 이유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사실상 문 대표와의 총선 맞대결을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 대표가 김 대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이를 피할 명분이 없다. 김 대표의 현 지역구는 부산 영도다. 당초 부산 남구을였지만 재보선을 통해 19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지역구를 옮긴 것. 부산 남구을은 김 대표의 측근인 서용교 의원이 물려받은 상황이다. 

문 대표 역시 20대 총선 출마 및 지역을 놓고 고심중이다. 23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는 문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선언을 거두고 부산 지역에 출마할 것"을 제안했다.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은 24일 "내부에서 그런 얘기(문 대표가 김 대표 지역구에 나가야한다는 주장)가 있었다. 부산 내에서도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를 포함해 두세 군데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2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시간을 달라"라고 말했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부산 사상구는 이미 비례대표인 배재정 새정치연합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 부산 지역에 출마를 한다면 사상구가 아닌 다른 지역을 택해야 한다. 영도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역이다. 

문 대표는 전날 경제지 정치부장들과의 만찬회동에선 "(19대 총선 당시) 연고지를 찾자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본가가 있으니 거기에 출마했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여야 현직대표가 한 지역구에서 맞붙은 사례가 없는 만큼 이들의 대결이 성사되면 20대 총선 흥행이 예상되다. 총선 전체 판도를 흔드는 빅매치가 될 수 있다. 

특히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마저 부산에 출마하면 PK(부산·경남) 선거 판세는 더욱 역동적일 수 있다. 새정치연합 혁신위는 안 의원에게도 '험지 출마'를 제안했다. 사실상 분구가 예상되는 해운대 지역구 출마를 권한 것. 이에 안 의원은 "지역주민과의 약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거절의 뜻을 보였다. 하지만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하나인 안 대표가 결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K 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야권의 PK 지역 도전이 만만치 않은며 문 대표와 김 대표의 대결이 성사되면 선거 판세가 요동칠 것"이라며 "안 의원까지 가세하면 야당의 부산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새정치연합 당원은 "최근 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부산의 젊은 세대 민심은 여전히 여댱보다 야당에 더 가깝다"며 "당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PK 지역에 도전하면 야당 지역 후보들의 경쟁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 대표와 문대표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에 대한 논의를 위해 이르면 24일 오후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 시행을,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 시행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자신들을 둘러싼 맞대결에 대한 속내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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