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0 사수'…전선 좁힌 '무대' 반격 나선다

[the300]공천개혁 목표 뚜렷이 드러내 非朴세 집결 의도…공천전쟁 2막 예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얼굴로 입장하고 있다. 2015.9.2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개방경선제) 도입의 구체적 목표점을 '전략공천 절대불가'로 잡고 당내 여론 규합에 나섰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청와대 '물갈이'를 빙자한 전략공천 움직임과 관련해 친박(친 박근혜)계와 일전을 치를 가능성에 당 안팎의 눈길이 쏠린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공천제TF(태스크포스)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전략공천 안하겠다.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드리는 게 정치개혁이다"라면서 "비민주적 공천을 막는 것이 당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회의 후 기자들가 만나 "당 대표인 제 입장에서 전략공천은 단 1명도 하지 않겠다"고 전략공천 불가 입장을 확언했다.

전략공천 불가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의 전제조건이지만 최근 친박계에서 오픈프라이머리 회의론을 내세워 이같은 원칙을 흔들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가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가 내년 총선에서 TK 지역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청와대발(發) '공천학살'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청와대가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면 오픈프라이머리 제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김 대표의 공천개혁 시도가 불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와대 물갈이설의 타깃이 된 TK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내 경선을 치르더라도 '컷오프(예비경선)' 룰을 정할 때 현역 의원을 솎아내도록 해 사실상 청와대의 '꽂아넣기'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로선 오픈프라이머리 혹은 그에 준하는 공천룰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전략공천은 단 한 석도 없다"는 메시지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만약 야당이 끝내 오픈프라이머리에 불참해 여당 단독으로 하더라도 '상향식 공천'이라는 오픈프라이머리의 핵심 취지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전략공천 불가를 실현시켜야 하는 당위성도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재선 새누리당 의원은 "국민공천제가 야당과 같이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안받아들일 경우 국민공천제 원칙을 살리더라도 일부 수정을 가해야 한단든 목소리 하나와 전략공천하자는 주장 또하나가 당내에 있는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대표는 필요에 의하면 세부사항은 바꿀 수 있지만 국민공천제 원칙은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당론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전략적으로도 개념이나 시행 방식이 모호한 오픈프라이머리보다 전략공천 불가로 전선을 좁히는 것이 당내 세를 집결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비박(비 박근혜)계나 김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 사이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는 사실상 하기 힘들다"는 회의적 목소리가 비공식적으로 나왔다.

그러나 '물갈이'에 민감한 현역 의원들로선 특정 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전략공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

한 비박계 영남 지역 의원은 "김 대표가 전략공천이란 말 자체가 없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 오픈프라이머리 아니겠느냐"며 "상향식 공천이란 취지를 지켜내야 한다는 데엔 당내 공감대가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추석 연휴 이후 전략공천 불가에 대한 당내 여론을 규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비박계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향식 공정신을 지키고 전략공천의 불순한 의도를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내 발언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오픈프리머리 도입 공방에 이어 전략공천 불가를 두고 새누리당 공천전쟁의 2막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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