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중앙위 기명투표 유력…비주류 "혁신이 아닌 유신" 압박

[the300] 김성곤 "무기명투표 중앙위 다수가 원하면 검토…가능성은 낮아"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 의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 온 문병호 의원 등 비주류 성향 의원들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민집모 의원들은 이날 열리는 중앙위 연기와 혁신안 표결 시 무기명투표를 요구했다. 2015.9.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중앙위원회가 16일 오후 2시 개회 예정인 가운데 핵심 안건인 공천 혁신안의 표결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기명투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비주류는 무기명투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16일 새정치연합 비주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의 문병호·유성엽·최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중앙위원회 의장인 김성곤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중앙위를 미룰 수 없으면 표결 방식이라도 무기명으로 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였다.

중앙위는 일반적으로 거수 또는 기립을 통한 기명투표로 의안을 처리한다. 단 인사에 관한 사안은 비밀투표를 통해 통과여부가 갈린다. 이번 혁신안의 경우 문재인 대표가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방식의 일환이기 때문에 인사를 정하는 방식인 무기명투표가 맞다는 게 민집모의 주장이다.

특히 민집모 등 비주류는 무기명 투표를 해야 혁신안 표결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안이 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기명투표를 할 경우 '눈치보기 투표'가 이뤄지며 중앙위원들이 소신껏 반대표를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회동에서 문병호 의원은 "이번 혁신안은 형식적으로는 정책안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사안건이기 때문에 인사안건으로 봐야한다"고, 최원식 의원은 "이렇게 공개투표하면 혁신이 아니라 유신이 돼버리는 꼴"이라며 무기명 투표를 주장했다.

이에 김성곤 의원은 "당헌 개정 사안에 대해 지금까지 무기명투표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문 대표의 말을 인용해 "혁신안은 (문 대표의) 신임 여부와 관계 없다. 혁신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대표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지, 재신임을 혁신안과 연계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원들에게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혁신안에 대한 기명 및 무기명 투표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무게추는 기명투표에 기울어져 있다.

김 의원은 "중앙위 전체가 이의 없이 원한다면 무기명 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고, 중앙위원 다수가 원한다면 무기명 투표를 검토해볼 수는 있다"며 "단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투표 방식 문제는 당 지도부에서도 엇갈렸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를 떠나 이렇게 당내에 불신의 골이 깊은데 그것을 기립투표 한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밀어 붙인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에 무기명 비밀투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재인 대표는 무기명 투표 요구에 대해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 문 대표는 "당당하게 혁신안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밝히고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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