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난무 野 지도부…조국 "절차 존중 싫으면 탈당"

[the300]주승용vs전병헌 설전..오영식, 이종걸 '유신시대' 발언에 사과요구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분란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자리에 앉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2015.9.14/뉴스1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도부간 공개 설전 등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14일 문 대표의 '지각'으로 최고위원끼리 진행한 회의에서 문 대표 재신임 방법과 당 내홍 수습을 두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오는 16일 중앙위원회 개최에 반대하는 비주류 측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새정치연합은 국정감사 때문에 이날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최고회의를 시작했다. 문 대표는 자택에서 여의도까지 교통체증으로 시간을 맞추지 못했지만 복잡한 심경 때문에 공개회의에 불참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회의를 주재한 주승용 최고위원은 "모든 당내 문제는 일단 국감 이후로 미루자"며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을 새서라도 당을 책임지고 있는 지도부의 중지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 면전에서 부담스런 말 드리기 어려워 회의 석상에서 공개 발언 자제했다"면서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진정한 리더의 주요 덕목이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가 되새기자"고 했다. 이는 문 대표가 수신 즉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뜻을 담은 걸로 풀이됐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내 갈등과 혼란이 근본적인 치유가 안 된다면 조속히 끝내는 게 오히려 합리적"이라며 재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사생국회라는 말이 잘못 이름이 지어졌는지 당권을 가지고 사생결단하는 풍조가 벌어지고 있다"며 "만약 지도부에 대한 흔들기가 비상식적인 논거를 통해 계속된다고 하면 이번 기회에 이런 악순환의, 퇴행적 문화를 정리를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종걸 원내대표의 전날 발언을 겨냥, 이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서 13일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 재신임투표였다"고 지적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에 "원내대표께서 국감에 집중하자고 말한 것이 바로 엊그제인데 원내대표의 표현과 언사는 진위 여부를 떠나서 매우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일 중앙위원회 개최를 전제로 "중앙위 이후 문 대표와 지도부 모두가 통합의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장외에서도 이어졌다. 
조국 교수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정치인의 언동 뒤엔 반드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있다"며 "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은 그런 이익과 무관한 순결한 존재이고 반대편은 이익을 추구하는 추잡한 존재라고 말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 "당인이라면 당적 절차를 존중하고 당헌당규로 확정된 사항만큼은 지키라"며 "그게 싫으면 탈당해 신당을 만들라"고 말했다. 또 이것을 전제로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라며 "이를 거부하는 사람은 자신을 당 위의 존재로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당을 단지 자신의 개인 이익보장의 외피로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동지애를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같다"고 덧붙였다. 연목구어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는 뜻이다.

조 교수의 이런 발언은 특히 안철수 의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전날 문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는 등 중앙위 개최를 무기한 연기하고 재신임 투표를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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