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남북도 만나는데…친문·반문 다 만나야"

[the300]"정치는 공감 얻어야…뽑은 대표에 '물러나라'도 잘못"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하고 있다. 2015.9.11/뉴스1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전신)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은 11일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관련 갈등에 "조기 전당대회나 신임투표 같은 게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주류·비주류 모두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 밖의 무소속 천정배 의원같은 인물까지 포함하는 연석회의를 구성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뢰도발, 대북확성기와 포사격 등을 겪은 남북 갈등이 어떻게 풀렸느냐"며 "남북도 만나서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표에 대해 "법적인 문제라면 합법 불법을 따질 수 있지만 정치는 공감의 문제"라며 "많은 사람이 공감해야 인정받는다"고 했다. 이어 "4.29 재보선 직후에 재신임을 물었다면 모르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재신임 방법에 대해서도 "반문(반문재인)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 하고 받아들여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당대회 조기개최를 통한 대표 거취 결정방법에는 "한 번 선출된 당 대표를 툭하면 흠집내고 물러나라고 하는 게 잘못이라는 건 일관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주류의 '조기전대론'에 반박한 것이다.

비주류가 여전히 반발하고 있지만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 전 대표는 그러나 16일 결과가 공개돼 재신임 가부가 정해진 후에도 연석회의 카드는 유효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앞서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혁신안의) 문제는 실천 여부이고 이는 당 대표 직무의 극히 일부분"이라며 "왜 당 대표의 신임과 혁신안이 연결돼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 "우리가 만나서 서로 논의하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이라며 "당 혁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2017년 정권교체의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함께한다면 연석회의가 매우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석회의 제안이 반드시 문 대표 사퇴 등 2선후퇴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에 따르면 이런 제안에 김한길 의원은 생각해봐야 한다며 여지를 뒀다. 정 전 대표는 천정배 의원도 다음주쯤 다시 접촉할 전망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친노·비노'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대신 '친문'(친문재인)과 '반문'이란 표현을 썼다. 그는 "친노 아닌 사람이 어딨느냐. 모두 친노였고, 과거 친노가 아니었지만 지금 친문인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는 '친노 프레임'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낸 것이지만 문 대표가 지나치게 좁은 '친문' 인사들과 의사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깔린 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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