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재인에 "정치 모르는 게 자랑 아냐…타협해야"

[the300]"文, 당내 동지들을 타협할 수 없는 대상으로…분열 프레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5.5.12/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낸 김한길 의원은 20일 "우리는 적이 아닌 동지이고,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타협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에게 통합과 타협을 주문했다. 문 대표가 '당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에서 당내 갈등에 사실상 정면돌파 의지를 보인 데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김 의원은 이날 공개한 글에서 "문재인 대표께서 직접 쓰셨다는 (당원에 드리는) 글을 읽고 큰일이다 싶었다"며 "문 대표의 상황인식은 '분열은 공멸입니다'라는 제목과는 정반대로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오히려 우리 당의 상당수 동지들을 '타협할 수 없는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치란 때로 적과도 타협해야 하는 일일진대 하물며 같은 당의 동지들과도 타협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자는 것입니까. 걱정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표가) 선거참패 이후 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이들을 한꺼번에 싸잡아 '기득권을 지키려는 과거정치 세력'이 '종북몰이식 정치공세'로 '공천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며 "조금 더 솔직하게 말씀드린다면, '나만 옳다, 우리만 옳다'는 계파주의의 전형적인 독선과 자만심, 적개심과 공격성,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굳이 우리 당에서 기득권을 말한다면 당권을 쥐고 있는 문 대표 만한 기득권이 따로 없고, 친노만큼의 계파 기득권이 따로 있겠느냐"며 "정치 경험을 쌓은 과거정치는 무조건 나쁘고, 정치인답지 않은 것이 나의 장점이라고 말하는 문 대표의 정치는, '아무리 무능하고 무기력하고 무책임해도 새정치니까 무조건 좋은 정치'라는 식의 주장은 논리가 아닌 억지이고,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태정치가 비난받는다고 해서 정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 결코 자랑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쨌든 문재인 대표는 친노의 좌장으로만 머물러 있기에는 아까운 분인 것이 분명하다"며 "오늘이라도 문 대표께서 패권정치 청산 의지를 천명하고, 통합의 정치·덧셈의 정치에 나선다면 저 역시 말석에서나마 당의 통합을 위해 열심히 도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의 결단을 고대한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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