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갈등…새정치연합, 치유는 언제?

[the300]비주류 '문재인 책임론' 강경 움직임…갈등 봉합 진도 '제자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분권 국가, 전국분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2015.5.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29 재보선 패배로 불거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당 내 곳곳에서 쇄신의 목소리는 쏟아져 나오지만 해법은 제각각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노(非盧) 측의 문재인 사퇴론이 강경해지자 그동안 발언을 삼가해 온 친노(親盧) 측도 목소리를 내고 문 대표 지원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묻더라도 당이 혼란에 빠져선 안된다"며 "문 대표를 중심으로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노 측은 연일 문 대표의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 중이다. 지난 18일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오찬회동을 갖고 문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광주시당 위원장인 박혜자 의원은 "문 대표는 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당 위원장은 황주홍 의원은 "싸늘하게 식은 호남 민심 앞에 우리 당이 새롭게 거듭나려면 지도부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선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강기정 의원 등 일부가 반대하면서 공식화되진 못했다. 

문 대표는 18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았지만 취임관련 행사 없이 광주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1박2일의 광주 일정에서 자신에 등을 진 인사들을 만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서울로 향해야 했다.

문 대표는 지도부가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과 이날 오찬 후 만났다. 문 대표는 주 의원의 최고위원직 복귀를 요청했으나 주 의원은 이를 거절했다.

전날인 17일 문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전야제에서 인사를 나눈 천정배 의원과 밤에 다시 만났다. 별도 배석자 없이 1시간 가량 술잔을 기울였지만 입당 제의나 신당 창당 등 정치적 현안 없이 옛 동지끼리의 환담 수준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이 광주·전남의 민심을 많이 말씀해 해주셔서 그런 이야기를 경청했다"며 "우리 당이 강도높은 혁신을 해야된다는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후 18일 오후 광주 북구 계림동 한 식당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간담회를 마치고 박지원 의원과 주승룡 의원이 간담회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2015.5.1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내 분란을 수습할 '혁신기구'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주류 측은 혁신기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 모임에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문 대표가 자꾸 위원회만 만든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비주류 인사들로 이뤄진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도 혁신기구에 대한 무용론을 제기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장 직에 안철수 의원 등을 물망에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번 주말까지 인선 구성을 목표로 두루 논의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가운데 20일 당 윤리심판원이 '공갈' 발언으로 자숙 중인 정정래 최고위원의 소명 절차와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비주류측은 정 최고위원에 무거운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노계의 신기남 의원과 김광진 의원 등은 정 최고위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 당 부산 사하을 지역 친노측 당원들은 조경태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심판원에 제출했다. 조 의원이 방송에 나와 문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당의 혁신과 단합에 방해했다는 주장이다.

당내 계파만큼이나 복잡하게 주장들이 난무하면서 모든 계파가 한 목소리를 내는 '쇄신을 통한 통합의 정치'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겉으로는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속내는 모두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결정이 내려지길 바라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어느 쪽이 주도권을 잡든지 간에 20대 총선은 물건너가는 게 아니냐"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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