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갈등조정자' 역할 본격 나서나…협상·중재 '열공'

[the300]국회 최고위 협상조정과정 수강…계파 갈등 속 목소리 키울 듯

13일 오후 부산시 동구 초량동 새정치연합 부산시 당사에서 열린 '오륙도 연구소' 출범식에서 안철수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륙도 연구소는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 눈높이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정책적인 대안을 수립하는 동시에 부산 발전을 위한 장기 과제를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2015.4.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책에서 재보궐 선거 지원 등 당내 정치 보폭을 넓히고 있는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협상과 갈등조정에 관심을 두고 정치 기본기 다지기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당내 계파 갈등 해결을 위해 원내대표 추대합의를 제안하기도 한 안 전 대표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지도 주목된다.

11일 국회와 새정치민주연합 등에 따르면 안철수 전 대표는 국회사무처가 개설한 '국회 최고위 협상조정과정'을 수강하면서 최근 새정치민주연합과 국회, 정치권에서 빚어지고 있는 다양한 갈등 국면의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최고위 협상조정과정은 12주차에 걸쳐 갈등 해결과 협상, 조정중재 등에 관한 문화적 고찰과 선진국 사례, 경영과 국가 행정 등 분야에서 갈등해소 메카니즘 등을 탐구한다.

세계적인 갈등조정기구 컨센서스빌딩인스티튜트의 데비드 페어맨 대표와 존 크랫슬리 하버드 로스쿨 교수 등 해외 전문가들이 국회의원과 고위 국회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의에 나섰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안 전 대표 외에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배덕광 새누리당 의원 등이 수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대표가 특별히 갈등조정과 협상, 중재에 주목한 데엔 최근 심화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과 야권 분열을 수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을 풀이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체제가 들어선 후 친노(친 노무현)계와 비노(비 노무현)계, 특히 호남 지역 의원들 간 불신과 반목이 극에 달하면서 안 전 대표는 당내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서서히 키워가고 있다.

4.29 재보선 당시 선거 지원 유세에 앞장서며 동교동계의 지원 거부 등의 논란 확산을 막았고 재보선 전패 후 친노·비노 간 갈등을 잠재우는 방안으로 원내대표 추대합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 전 대표는 "갈등을 풀 때는 기본적 틀이 있다"며 "예를 들어 이번에 5명을 상대로 합의를 이끌겠다고 보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후보 간 일대일 면담을 통해 후보들의 속내를 들어보고 설득작업을 하고 마지막에 어느 정도 분위기가 형성됐을 때 전원을 다 모아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문제해결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핵심 지지 기반인 호역에서 야권 분열 양상이 심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갖고 본인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에서 비교적 지지세가 강한데다가 '호남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탈당한 천정배 무소속 의원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방관자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다. 전임 당대표로서 강조해 온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겠다는 각오기도 하다.

안 전 대표는 "오는 10월 광주 동구청장 등 호남 지역에서 재보선이 치러지면 또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데 이를 잘 대처해야 한다"는 취지로 본인의 중재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최근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연계해 논란이 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인상 문제 등 연금 문제에 대해서도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합의안을 도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책 관련 협상과 중재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뿐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국회의원들을 적극 만나 논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안 전 대표가 전임 당대표로서 선당후사를 강조하는 만큼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서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조직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고민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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