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일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지만 그 유해여부에 대해서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복지위 여당 간사인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최근 백수오 제품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정확하게 식약처에서 검사한 결과와 관련된 문제, 피해 제반 상황 등 국민들 입장에서 궁금해 하는 사안에 대해 말해달라"고 말했다.

백수오 논란은 지난 달 21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건강식품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검출 됐다고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식약처도 뒤늦게 4월30일 백수오 제품에 이엽우피소 성분이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해 발표했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1차적으로 소비자원에서 (백수오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내용 중에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것들이 있다는 발표를 했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다"며 "제조 업체와 제품에 대해 지도 점검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왜 (백수오 제품에 대해) 체크를 했고 어떤 문제가 발생했고, 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상임위에 나오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건 기본 아니냐"며 "백수오 제품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섭취를 한 경우가 많지 않느냐"고 말했다.

복지위 소속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식용으로 허용하고 있진 않으면서도 식품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식약처의 애매한 태도를 비판했다.

남윤 의원은 "식약처는 이엽우피소를 식용으로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독성학회의 자문을 받아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엽우피소 독성과 관련한 연구자료가 독성학회에는 없는 것으로 안다. 무슨 근거로 이엽우피소가 안전하다는 것인지 근거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남윤 의원은 "식약처는 안전한 지 안전하지 않은지 식품 주무부처로서 직접 연구를 해야 한다"며 "연구도 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말을 하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복지위 위원장인 김춘진 새정치연합 의원도 "소비자원과 식약처의 (백수오 제품) 조사결과가 시차를 두고 나오는 과정에서 사전 협의가 없이 발표돼 논란이 가중됐다"며 "건강기능식품 업계가 가정의 달 성수기를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고 코스닥 시가 총액이 논란 이후 4조9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있다"며 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이엽우피소의 독성 부작용에 대한 입장도 다르다.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국민들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다"며 "과연 식약처가 식품안전을 담당하는 독립기관으로서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오는 6일 백수오 제품 관련 현안보고를 받도록 할테니 철저히 준비를 해 오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의료기관 종사자나 환자를 폭행하면 가중처벌하는 내용 및 환자와 보호자가 의료행위를 하는 사람의 신분을 알 수 있도록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명찰을 반드시 달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 등이 이날 의결돼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