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3종 세트' 없는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그는 누구?

[the300] MB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팀의 특검보 활동 경력

하세린 기자 | 입력 : 2015.03.24 18:20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2015.3.24/사진=뉴스1

"대검 감찰과장을 할 때는 소속 직원들을 감찰하는 임무인데 인간적인 어려움은 없었나?"-김도읍 새누리당 의원

"공직자가 공무를 맡아서 하는데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다, 없다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실제로 검찰에서 감찰할 때는 (MB 내곡동 사저) 특검을 할 때보다 개인적 인연이 있는 분들이 존재한 건 사실이다. 인간적 고뇌를 한 적은 있지만 업무 수행에 방해가 된 적은 없다."

'인간적 고뇌'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석수 특별감찰관 후보의 답은 '정직'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이 후보자의 모습과 같이 그의 공직생활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한민국 초대 특별감찰관이 된 이 후보자는1989년부터 2010년까지 22년 동안 검사로 재직하면서 대검찰청 감찰1·2과장을 지내고 춘천지검·전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쳐 감찰업무의 전문성과 수사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0년 변호사로 개업한 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특별검사팀의 특검보로 활동한 경력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당시 청와대가 특검의 수사연장 요구를 거부하는 등 한계를 보인 것도 특검 제도의 한계 때문이지 수사팀의 능력부족이나 잘못 때문은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이 후보자가 여당 추천 인사였던 만큼 야당 보좌진들은 '한건'을 건지기 위해 청문회를 준비했지만 "캘 게 없더라" "시간을 어떻게 떼울지 걱정"이라는 하소연도 나왔다. 실제로 이 후보자의 교통위반 내역까지 들여다봤지만 "위반 사항 없음"이라는 답만 받았다고 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인사청문회가 증인이나 참고인 없이 진행된 것과 관련, "이 후보자가 너무나 '모너톤'(monotone·단조로운) 한 삶을 살아서 그런 것"이라며 특별히 신상과 관려해 흠 잡을 곳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도 이 후보자 개인에 대해선 별다른 의혹 제기가 없었다.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과 권한이 당초 국회 논의보다 축소돼 통과되고, 그 축소된 권력으로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제도적 한계에 대한 질의만 반복됐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논문표절이나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등 기본적인 문제가 있는 후보자가 참 많은데 오늘 이 후보자는 그래도 그런 것이 없으니 더 열심히 잘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도 했다.

이 후보자의 '모범적 답변'에 여야 의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초대 특별감찰관이 되는 만큼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들의 비리 척결에 대한 결의를 밝혀달라는 여야 의원들의 성화에 그는 끝내 "공직자는 법에 정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4시간 남짓 진행됐다. 이상민 법사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하며 "다른 인사청문회에 비하면 굉장히 수월하게 한 것"이라고 밝히며 청문회를 마쳤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특별감찰관으로서 소속 직원 8명과 파견 직원 20여명으로 구성된 30명 안팎의 조직으로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인척, 청와대 수석비서관 이상 공무원에 대한 비리 첩보를 수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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