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 JP부인 빈소 말말말

[the300]22일 JP 부인 故박영옥 여사 빈소 어록 종합

김종필 전 총리가 22일 아내인 박영옥(86) 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뉴스1

22일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故)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를 망라한 정치인들의 조문행렬이 종일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조문객들에게 애틋한 아내 사랑을 드러내는 한편 세심한 정치적 조언도 잊지 않았다. 22일 JP의 부인 장례식장에서 나온 어록을 정리했다.

 

◇JP '아내 사랑' 어록


"난 마누라와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 선택은 안 했어. 국립묘지 가고 싶지도 않고. 집사람은 나와 함께 그 장지에 나란히 눕게 돼. 먼저 저사람이 가고… 그다음에 언제 갈지. 곧 갈 거예요. 외로워서 일찍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완구 국무총리에게)


"집사람하고 같이 눕고 싶은데 아직 부부가 같이 현충원에 가는 거는 대통령이나 그렇게 하지 안 되고. 국가원수도 명문화된 건 없는데. 내가 같이 드러누울 수 없고 드러누워 봤자 두 평이나 되건 말건 그래. 그래서 형제들하고 나란히 드러눕게 거기 만들었어. 작년에 끝내 놓으니까 이런 돌연사를 맞이해도 당황하지 않게."(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평생 열심히 날 도와줘서 대가 없이 국가에 봉사할 수 있었다. 내 평생의 반려자인데 먼저 갔다."(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65년을 같이 살면서 한 번도 큰 병 앓은 일이 없었다. 근데 아주 못된 병에 걸려서. 아주 편안하게 숨을 거뒀다. 몇 발짝 앞서 간 거다."(김기춘 비서실장에게)


◇JP의 정치적 조언


"(이완구 총리가) 가끔 대통령한테 직언하겠다, 잘못한다 잘한다 비판하겠다 그런 얘길 하는데 (내가) 그 소리 이제 일체 담지 말라고 (했다). 박 대통령께서는 여성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섬세하실 텐데 그런 얘길 국무총리가 자꾸하고 국민한테 하면 안 된다고. 입을 다물고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가서 건의드려라. 그리고 밖에 나와서 내가 이런 얘길 대통령한테 했다 이렇게 자랑하지 마라."(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게 좋은 교훈을 소개해달라고 하니)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고 하더라. 호랑이가 배고파서 고깃덩어리 던져주면 넙적 막 집어먹고. 여름에 더워서 목욕시켜주면 하품을 하면서 무표정이고. 그러다가 발로 차면 그냥 덤벼서 뜯고.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 잘 알 거다."(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내가 내각제 주장하다 망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그게 더 좋은 것 같아. 왜냐하면 5년 대통령 단임제해서 5년 안에 뭐를 합니까. 시간이 문제예요. 잘하면 12년도 하고 17년도. 대처가 영국에 툭하면 파업하고 데모하는 거 고쳤잖아. 12년 넘어 고쳤어. 그래서 내각제 하면 소신껏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했는데 한 사람도 동조하는 사람이 없어."(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했어. 실업(實業)은 실업하는 사람이 열매를 따먹는 게 실업이고. 정치인이 열매 맺어놓으면 국민이 따먹지 그 정치인이 먹는 것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내가 허업이라고 했다.(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에게)


"박 대통령, 정상이 외롭고 괴롭고 그런 고독한 자리인데 잘 좀 도와드리십시오. 도와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 거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국회가) 많이 발전했어. 우리 할 때는 머리끄댕이 잡고 막 흔들기도 하고 싸움 많이 했는데. 그대신 싸움 하고서 같이 가서 술 마시고 그랬어. 그런 점은 있었지. 요새는 여야 같이 술 마시는 일이 없지. (국회선진화법) 걸리적 거릴 거여. 없애버려야지. 여야 싸우려면 싸워도 좋아요."(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22일 김종필 전 총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주요 인사들. 왼쪽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뉴스1


◇조문객들 '말말말'


"작고하신 사모님과는 가족같이 지낸 사이라 눈빛으로 함께 회고하고 위로했다. (JP와) 안 좋았던 지난 일은 오래 전에 지워버렸다. 내가 신당으로 나갈 때 서로 갈라섰지만 김 총재님과의 관계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숨 거두실 때 편안히 가셔서 다행이라고 하시더라. 부인을 가장 신뢰하셨다. 총재님과 온갖 가족사와 풍파의 시대를 함께 하셨고 공익활동과 내조도 조용히 하셨다. (박 대통령 조문에 대해서는) 아직 들은 바가 없다. 김기춘 실장이 오늘 다녀가시지 않았나. 집안일인데 오실 것이다. 고인을 받드는 일을 위해 우리 가족이 뭉칠 것이다."(박근혜 대통령 여동생 근령씨)


"집사람(서향희 변호사)이 쌍둥이를 임신해 배가 산만 해 빈소에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제 것(조의금)은 받아주세요."(박근혜 대통령 남동생 지만씨)


"김 전 총리께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로서 과거에는 풍운아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사신 분이다. 그 분을 내조하기 위해 (고인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특별한 덕담이나 정치적 말씀은 없으셨고 고인에 대한 말씀, 옛날부터 자민련 같이 하신 저희 아버지 이야기만 조금 하셨다. 입관 후 바로 나오셔서 그런지 감정이 슬프신 것 같았다."(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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