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광주 찾은 안철수의 '도리'

[the300]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운데)와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왼쪽)가 전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18일 전남 화순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차기 지도부를 뽑는 2·8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전국순회 합동연설회에 첫 모습을 나타냈다. 야권 성지인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다.


안 전 공동대표는 18일 전남 합동연설회에 앞서 화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는 장하성 교수와의 간담회와 지역 연탄 봉사활동 등의 일정이 겹쳐서 (합동연설회에) 못 오다가 이번에 처음 시간이 맞아 시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문병호 후보와 함께 이 자리에 왔다. 안 전 공동대표는 "문병호 의원은 제가 공동대표 시절 어려운 비서실장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신 분"이라며 "그래서 유세도 들어보고, 박수도 쳐주러 왔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최고위원 후보자 문병호 의원을 응원하기 위한 방문인 셈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행보가 지지 선언으로 비쳐질까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안 전 대표는 거듭 "인간적 도리를 다하러 왔다"며 "(문 후보는) 어려울 때 헌신적으로 저를 도와준 동지 아닌가. 연설을 잘하나 (들어보고) 좋은 부분은 박수를 쳐주러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등의 캠프 참여나 특정후보 지지 및 지원을 금지하는 안을 의결했다.

의원들의 줄 세우기를 방지하고, 선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계파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날 안 전 대표의 깜짝 방문으로 주승용 후보는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됐다. 이날 오찬간담회는 주 후보가 마련한 자리였다. 주 후보는 이번 전대 최고위원 출마자 중 유일한 호남후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운데)와 주승용 최고위원 후보(오른쪽)가 18일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전남 화순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주 후보는 안 전 공동대표와 문 후보가 오찬 자리를 깜짝 방문하기 위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내가 한 말은 (언론에) 하나도 안나오겠네"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안 전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주 후보에 대해 "(공동대표 시절) 주승용 의원도 사무총장으로 정말 압축적으로 정말 고생 많이하셨다"며 "당연히 유세도 듣고, 내용도 듣고 박수도 쳐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대표에서 스스로 물러난 후 지난 5개월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전대도 시작되고 (새) 대표도 뽑히게 되니 이제부터는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처리에 대해서도 "국회가 또 처리를 미룬다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강력한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으로 당명 개정 움직임이 일자 미국 방문중 즉각 성명을 내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에는 문재인 의원의 토론회에 직접 찾아가 문 의원을 만났다. 그리고 고려대 장하성 교수와 좌담회를 여는 등 소원해진 옛 동지와의 관계회복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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