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자 격변, 김태호 지고 원희룡 떴다

[the300-신년기획 국회의원 설문조사③]야당 최고기대주 安…철수 아니고 '희정'

여야 의원들은 차세대 정치인으로 새누리당에선 원희룡 제주지사,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안희정 충남지사를 가장 많이 꼽았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새해를 맞아 지난달 15-23일 여야 국회의원을 상대로 '당장 2017년 대선주자는 아니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차세대 정치인 2명을 뽑아달라'고 조사한 결과다.

이는 the300이 지난해 5월 출범과 함께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에서 김태호 최고위원이 두각을 나타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새정치연합에서도 지난번 박영선 의원(당시 원내대표)-안희정 지사가 쌍두마차였던 데서 박 의원 순위가 하락했다. 

'안철수 현상'의 주인공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도 존재감이 미약했다. 여야 의원들이 염두에 두는 차세대 유망주는 급변하는 정치상황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소속 당 외 상대당 인물도 고르도록 했다. 새누리당 인사가 여야 양쪽에서 받은 복수응답 합계는 131표(응답자 68명). 이 가운데 원 지사(31표) 남경필 경기지사(21) 유승민 의원(14)이 3강 구도를 형성했다. 김세연 의원(8)이 뒤를 이었고 유력한 차기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위원장은 각각 6표로 차차기 주자군에도 올랐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에선 11표, 새정치연합에선 18표, 정의당 2표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여당의 '유망주'로는 여야를 떠나 가장 기대를 모은 셈이다.
여야 국회의원이 뽑은 차세대 정치인/그래픽=김현정 머니투데이 디자이너

남 지사는 총 21표 중 소속당 9표인 반면 야당에서 12표를 받았다. 평소 보여온 소장쇄신파 이미지에다, 경기도에서 시도한 여야 연정이 야당에서 후한 평가를 받은 걸로 보인다. 

반면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에선 10표로 원 지사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새정치연합에선 4표에 그쳤다.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노리는 유 의원으로선 나쁘지 않은 여론지형이다.

새정치연합에선 안희정 지사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합계 104표(57명) 가운데 새누리당(11표) 새정치연합(24표) 각각 1위였다. 특히 새정치연합에선 2위 김부겸 전 의원(8표)와 격차가 컸다. 여야 모두 안 지사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가운데 소속당의 기대가 특히 크다는 방증이다.

김태호 최고위원(2표), 안철수 의원(3표),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2표) 등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선 '차세대 리더'를 묻는 질문에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이 여당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야당에선 박영선 의원이 안희정 지사와 공동1위였다.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사퇴 번복 파문으로 정치권 평판에 악영향을 받았다. 안 의원은 여당에서만 3표를 받고 소속 당에선 한 표도 얻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 돌풍을 일으켰던 데 비하면 위상추락이 뚜렷하다. 박 의원도 세월호 특별법 협상 와중에 당 비상대책위원장에서 하차하고 끝내 원내대표직도 내려놓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의원들이 염두에 두는 차세대 유망주는 급변하는 정치상황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 이들이 자타가 인정하는 저력을 갖춘 만큼 정치상황 변화와 각자의 노력에 따라 정치권 '블루칩'으로 다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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