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문고리 권력, 민정실이 대통령 눈과 귀 가렸다"

[the300]문서 유출 경고하는 경위서 공개…"정호성 비서관, 민정실이 묵살"

김세관 기자 | 입력 : 2014.12.15 15:48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청와대 문건 유출경위서를 보이며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선실세국정농단진상조사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15일 '정윤회 동향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실세 의혹 발생 원인에 대해 "청와대 문고리 권력에 의해, 민정수석실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긴급현안질의에서 "이미 지난 5~6월 경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유출되지 않을 기회가 있었다. 당시 유출경위서가 있었는데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유출되기 전인 지난 5~6월 경 청와대 문건들이 경찰 정보원을 통해 언론에 흘러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또 다른 유출 경위서를 공개했다. 

이 경위서에는 '추가적인 자료제공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 현 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이 BH(청와대)로 집중돼 국민신뢰도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으며…'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박 의원은 "청와대 문건이 유출되고 있고, 또 더 큰 내용이 담긴 문건이 유출될 수 있으니 청와대가 급하게 감찰해서 회수조치 하고 추가적인 보도를 막으라는 문건"이라며 "그런데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이나 청와대 민정수석실 모두에 의해 묵살되고 방기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유출 경위서를 조금이라도 믿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 예방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다. 왜 묵살했을까, 왜 이것을 방기했을까"라며 "대통령이 인지할 수도 있었을 정윤회 문건의 실체를 보지 말고 듣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 문고리 권력에 의해서, 민정수석실에 의해 대통령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다"며 "청와대 감찰팀은 중립적으로 감찰하지 않고 일방적인 유출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박 의원이 말한 유출 경위 등) 말씀하신 문건과 내용에 대해서는 그 동안 수사를 통해 검찰이 상당한 부분 파악하고 있다"며 "검찰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잘 지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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