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기국회 하루 앞두고 '정윤회 문건' 공방 '수위고조'

야 "당청 회동, 행동지침 하달用", 여 "12인 고발, 금도 넘은 것"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윤회 문건'으로 촉발된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을 임시국회까지 끌어가기 위한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라며 민생법안 처리라는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8일 새정치연합은 정윤회 문건 공개 사건을 이른바 '십상시 국정농단 사건'로 규정했다. 이와 함께 전날(7일) 당청 회동에서 언급된 대통령의 '찌라시', '진돗개' 발언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각하' 발언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한 최소한의 유감표명 조차 없었다"며 "얼마 전 검찰에게 수사지침을 내린데 이어 어제는 여당에게까지 흔들리지 말라고 행동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누가 보더라도 찌라시가 아닌 대통령기록물 또는 공공기록물인데 무슨 찌라시 타령인가"라며 "정권의 명운을 걸고 이 사태를 초장에 제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각하' 발언을 꼬집으면서 개헌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 앞에서 쓴 소리 대신 각하를 외치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정윤회게이트, 십상시 국정농단을 이야기 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에 본격착수 할 것을 새누리당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대통령께서는 비서관 세 사람은 15년간 일만 한 직원일 뿐 실세는 진돗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진도가 고향인 제가 무척 난처하다"며 "누가 비서관 세 사람을 직원으로 이해하겠는가.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새누리당은 7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윤회 씨와 청와대 비서진 3인방,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12명을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한 것을 두고 정국을 정쟁으로 몰아기기 위한 꼼수라며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건파동에 대한) 야당의 의혹제기 비판은 당연한 것이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야당이 관련인사를 다시 고발하는 것은 너무 과한 조치"라며 "문건 파동은 검찰 수사에 맡기고, 국회는 민생 관련법안 처리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구 원내대표 역시 "사실 확인이 안된 사항을 갖고 청와대 비서실 인사 12명을 무더기 고발하는 것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며 "이는 정치 금도를 넘은 것으로 야당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자세를 갖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야당에 대한 무고죄 성립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 의장은 "형법에 무고죄가 있다. 다른 사람을 형사처벌하기 위해 무리해서 고소한 경우 해당이 된다"며 "야당은 검찰에 고소한 12명이 모두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를 마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사법당국도 이번 사안에 대한 무고죄 성립 여부를 살펴봐 달라"고 주장했다.

정윤회 문건 관련 대변인 간의 입씨름도 하루종일 계속됐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이번 오찬회동은 여당의원 60여명을 불러 입막음시키고, 검찰에 수사지침을 하달하기 위한 모임"이라고 폄훼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승마협회 조사를 지시했는지 조사결과를 보고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면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의 국정 드라이브를 도와야 할 때"라며 "사실과 관계없이 꼬투리를 잡아서 정부 여당을 몰아붙이는 것이 국회의 역할인지 묻고 싶다.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정립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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