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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으로 출국하기 앞서 9일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환송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순방기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그리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한다. 2014.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방송된 베이징TV(B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이 아태지역 경제통합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중국의 오프라 윈프리로 불리는 양란 양광미디어 회장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중국은 전면적 개혁개방 심화를 목표로 경제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이 성장하면서 2만불 경제로 진입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글로벌 시장에 아주 과감하게 진출한 기업 등을 포함한 민간부문의 노력도 있었고,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혁신을 지속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온 노력에 힘입은 바가 컸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어느 나라든 혁신의 노력을 멈추면 저성장에 빠질 위험이 항상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상시적인 혁신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소개했다. 이어 "이런 한국의 경험이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같은 것이 그대로 중국에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중국에도 참고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거의 비슷한 시기에 중국과 한국의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정치, 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소통이 가능해짐으로써 정말 명실상부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우리 두 나라가 발전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7월 시 주석님의 방한은 순풍이 불고 있는 두 나라 양국 간에 큰 돛을 다는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관련해선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같은 여러 가지 문화적 바탕에서 나오는 창의성이 뭔가 세계인들의 공감을 일으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K-POP도 그런 역동성이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에서 나왔지만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보편성도 갖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서로 코드가 맞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그동안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적폐, 부정부패, 이런 흔적들이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입힐 때 가장 힘들었다"며 "그래서 '이런 것이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져서는 안 된다' 하는 생각으로 제 임기 중에 이것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끊임없는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뿌리 뽑으려는 의지, 노력, 국민의 동참 이런 것이 필요하다"며 "말하자면 기초가 튼튼한 경제라고도 할 수가 있는데 그렇게 되어야만 민간의 활력이 살아나서 경제도 발전하고 신뢰가 쌓이는 사회가 되고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부패 적폐는 결국 국민도 아주 힘 빠지게 하는, 경제의 활력도 잃어버리게 하는 원흉"이라고 지적했다.

여성의 정치참여와 관련해선 "세계적으로도 보면 여성 지도자가 많은 나라는 청렴도도 높고 정치에 대한 신뢰도 상당히 높은 것을 볼 수 있고, 여성은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며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영국의 대처 전 수상을 꼽았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저를 선출해 주셨는데,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을 저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은 여성의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여성이 일과 가정을 잘 행복하게 양립할 수 있는 문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데 계속 힘써나가려고 하고, 여성의 정치 분야뿐 아니고 여러 분야의 참여를 늘리도록 그렇게 앞으로도 힘써나가려고 한다. 여성의 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데, 사실은 마음에 일어난 생각, 이건 조용히 보이지 않는 거지만 결국은 그것이 습관이 되고 계속 의지를 갖고 실천해 나가다 보면 세상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게 된다"며 "저도 정말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그런 마음의 결심, 의지를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어려움이 있더라도 끊임없이 노력을 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