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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현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뉴스1 |
감사원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청와대에 대한 감사를 하면서 면죄부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5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진행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원이 지난 7월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에 유리하게 정보를 가공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감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세월호 최종 감사 결과에서 청와대 관련 내용이 없어 청와대의 답변서 2장을 공개하라고 촉구해왔다. 감사원은 그동안 이 자료에 대한 제출과 열람을 거부해오다 국감 당일인 이날 오후에 열람을 허용했다.
이춘석 의원실이 열람한 청와대 답변서를 필사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 5월29일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비서실을 방문 조사한 뒤 해당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감사원이 지난 7월 세월호 국조특위에 보고한 내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청와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대통령이 중앙재해대책본부 방문시까지 승객들이 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고 받았느냐'는 물음엔 보고 시간이 전혀 없었지만 세월호 국조특위 보고엔 구체적 시간이 나온다는 것.
국조특위 보고엔 "안보실은 10:52경 해경(핫라인)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떠 가지고 구조하고 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지금 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등)을 토대로 10:52부터 11:30 사이에 '미구조 인원들은 실종 도는 선체 잔류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라고 적혀 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 제출한 문서엔 어느 문서에도 시간이 안나온다"며 "국회에 보고한 내용과 청와대 비서실의 워딩이 다른 것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는 청와대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서 감사원이 협력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찬현 감사원장은 "이 의원께서 질의한 부분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어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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