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의화 의장, 멕시코 상원 초청연설

[the300] "양국 협력으로 공동번영 이루자"

정의화 의장이 9일 멕시코 상원에서 초청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국회 제공

의화 국회의장은 9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상원에서 초청연설을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협력을 통한 우호증진"을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멕시코 FTA 체결 재개'와 '한국·멕시코·터키·호주·인도네시아 등 5개국이 구성한 MIKTA(5개국 첫 글자)의 협력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멕시코 상원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다음은 정 의장의 연설 전문.

존경하는 미겔 바르보사 우에르따 의장님, 그리고 상원의원 여러분, 대단히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 정의화입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2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멕시코 의회에 특히 이 상원에서, 이렇게 연설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입니다.

지난 9월 바르보사 의장님을 비롯한 상원 의장단이 취임하신 것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분주한 의사일정에도 불구하시고 저와 저희 일행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먼저 지난 9월 중순 바하 캘리포니아 수르를 강타한 허리케인 오딜로 인해서 극심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은 멕시코 국민들에게 한국 국민들의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상원의원 여러분 저는 어제 인류학 박물관을 방문하여 멕시코의 유구한 역사와 세계적으로 뛰어난 문화유산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번 방문을 통해서 멕시코의 놀라운 발전상과 역동성, 그리고 잠재력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멕시코가 짧은 기간 동안에 거둔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의 성취는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영도력과 상하 양원, 그리고 정당들의 탁월한 정치력의 결실임을 저는 확신합니다.

특히 2012년 12월 뻬냐 니에또(Pena Nieto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주요 정당들이 멕시코를 위한 협약(Pacto por Mexico)을 맺고 개혁조치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것은 당파를 초월한 신뢰와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비전과 성취는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많은 나라들에게 큰 교훈과 영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바르보사 의장님과 상원의원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멕시코와 한국은 오랜 역사와 문명을 자랑하는 문화국가입니다. 마야와 아즈텍으로 대표되는 멕시코의 문명은 인류문명의 시원(始原)의 하나로서 세계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깊은 정신적 가치를 바탕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문화전통은 아시아 전역에 평화와 선린우호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우리 두 나라는 또 식민통치의 질곡과 권위주의의 험한 과정을 거쳐 서 국가발전을 실현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문화적 유대감은 날이 갈수록 두 국민을 가깝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이민사에서도 멕시코는 매우 특별한 나라입니다. 1905년 4월, 한국인 1033명이 살리나스 크루즈 항에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들은 40여 일간에 걸친 고통스런 항해 끝에 태평양을 건너 이역만리 이곳 멕시코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이것은 멕시코와 한국 간 교류의 시작이자, 한국과 중남미 대륙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60년 전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고 굶주린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멕시코는 엄청난 양의 콩류와 닭고기 등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오늘의 발전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멕시코 국가와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양국은 52년 전에 수교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빠른 110년 전에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짧은 기간 동안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전 세계 어느 국가 간의 교류보다도 빠른 속도로, 그리고 호혜적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양국은 교육과 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듯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는 획기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15억불 규모의 기아차 몬테레이 완성차 생산공장이 2016년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2008년 이후 중단되어 온 한-멕시코FTA가 체결되면 보다 폭 넓은 분야에서 실질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봅니다. 이 기회를 빌려서 빠른 시일 내에 FTA의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상원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바르보사 의장님, 그리고 상원의원 여러분, 멕시코는 광활한 영토와 깊은 역사, 그리고 뛰어난 국민과 풍부한 자원을 가진 중남미의 지도적인 대국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젊고 활기찬 나라입니다.

또한 멕시코는 한국에게 중남미 최초의 전략적 동반자 국가입니다. 양국 간 인적, 물적 교류는 양국이 가진 각각의 비교우위와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2013년 9월 출범하여 멕시코가 간사국을 맡은바 있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오스트레일리아의 5개국이 힘을 결집해서 만든 MIKTA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MIKTA가 국제사회에서 인류의 공생공영과 지구촌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노력하는 책임 있는 중견국 협의체로 발전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우리 의회는 두 국민의 상호 이해와 인식을 더욱 높이는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저는 보다 많은 한국의 기업인, 문화예술인, 학생, 관광객들이 멕시코를 방문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보다 많은 멕시코 국민들도 한국을 방문해 주실것을 기대합니다.

저는 특히 양국 의회 간 협력이 더욱 증진되고 의회지도자들 간에 보다 많은 교류가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바르보사 의장님께서도 가까운 장래에 한국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존경하는 상원의원 여러분, 민주주의의 현장이자 위대한 전통을 이어가는 멕시코 상원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면서, 멕시코 합중국과 상원의 영원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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