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결단 결국 득됐다…여야 합의에 발판 마련

[the300]자당 의원에 '사퇴' 압박받으면서도 '대화+협상' 고수

정의화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4차 본회의 개의를 기다리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4.9.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30일 극적 타결된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결단을 빼고 이야기를 꺼내기 어렵다. 여당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까지 받아가며 마지막까지 야당에 협상의 기회를 열어주면서 파국으로 치달을 뻔 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정 의장은 지난달 21일 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회 본회의가 8월25일 열려야 한다고 했으나 여야가 공전을 거듭하자 9월1일 정기국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여야 협상을 강조했다.

그는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의회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장이고 이것이 의회 민주주의의 본령"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갈등을 끝내야 할 때"라고 여야의 타협과 양보를 주문했다.

이후에도 정 의장은 끈기있게 인내심을 발휘했다. "추석 직후 본회의를 열자"는 제안이 물거품됐지만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며 때를 기다렸다. 15일 본회의 개최를 추진한 새누리당을 설득해 파국으로 치닫을 뻔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정 의장의 뚝심은 26일 열린 본회의에서 드러났다. 정 의장은 이날 직권 결정을 통해 본회의를 개의했지만 "야당의 진정성을 믿어보겠다"며 법안 표결 처리를 하지 않았다.

 

역풍은 거셌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입법권을 지키는 수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지 않는 분을 국회의장으로 인정하는 것은 국회의 수치"라고 비난했고 정 의장의 사퇴결의안을 제출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정 의장은 "30일 본회의를 어떤 경우에도 소집해 본회의에 부의된 모든 안건을 처리하겠다"며 또 한번 기회를 열어뒀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여야 의원들을 만나 여야 합의점 찾기의 중재자 역할을 도맡았다. 12일에는 부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과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세월호 특별법 타결일인 30일까지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을 비롯한 여야 중진의원 40여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동서화합을 강조해왔고 야당 의원들과의 관계도 좋아 그동안 맺은 인연을 바탕으로 여야 중진의원을 한분씩 설득했다"며 정 의장의 뚝심이 세월호 특별법 타결의 바탕이 됐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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