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 존폐 위기, 더 이상 파행 방치할 수 없다"

[the300]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첫 연석회의…공개 여부 놓고 설전도

정의화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 집무실에서 정갑윤, 이석현 부의장과 면담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정갑윤 부의장, 정의화 의장, 이석현 부의장. /사진=뉴스1

정의화 국회의장이 12일 부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 만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그러나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회의 공개 여부를 놓고 발언하던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잘잘못을 따지자 분위기가 냉각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과 연석회의에서 "이번 추석 민심에서도 잘 드러났듯 지금 국회는 존폐가 걱정되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며 "저로서는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해 더 이상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 것을 방치하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심을 읽고 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정기국회가 돼야 겠다는 생각"이라며 "앞으로 2년간 국회의장직을 수행하면서 기본적 자세가 우리 사회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고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앞으로 상임위원장단과 정례회의를 하겠다고도 밝혔다. 정 의장은 "헌법 정신에 맡도록 상임위를 잘 운영해서 정기국회가 성공리에 끝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직 법안소위가 구성이 안된 상임위도 있다. 정부조직법과 최경환 경제 부총리가 얘기하는 민생법안 30개는 아직 논의도 시작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루 빨리 각 상임위에서 노력해서 산적한 안건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정갑윤 국회 부의장은 "정말 이런 형태로 가다가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정치인이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의장님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만큼 국회 운영의 책임을 지고 있는 일원의 한사람으로 지혜를 모아서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우선 당내에서도 여론을 조성해서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때"라며 "다소 비난을 듣더라도 당내 설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별로 그런 것이 보이지 않고 시간만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특히 (상임위원장들이)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서 협상이 잘 이뤄지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회의는 공개가 기본(원칙)"이라며 발언을 하던 중 세월호 침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에 대해 언급,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설 의원은 "지금 정국이 안 풀리는 이유가 뭐냐"며 "답은 자명하다. 청와대가 지금 안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 간 협상하면 금방 풀리는 문제"라며 "우리는 다 알고 있으면서도 얘기를 안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는 것이, 전 대단히 미안하지만, 새누리당이라고 생각한다. 이 눈 앞에 있는 뻔한 사실을 왜 말씀 안하시냐"고 물었다.

설 의원은 "세월호 문제가 왜 (해결이) 안되고 있느냐"며 "왜 수사권을 주는 것을 반대하냐. 청와대에서 7시간 동안 뭐 했냐 이 얘기다. 저는 생각건대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게 아니라면 더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여기서 박근혜 대통령 얘기가 왜 나오냐", "이따 시간 많으니까 (비공개 토론에서 얘기하자)"는 등의 발언이 오갔다. 이석현 부의장이 일어나 다소 흥분한 설 의원을 말리기도 했다. 이로써 약 20분간의 공개 회의는 비공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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