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강우량 탓?' "한수원, 고리원전 가동정지 거짓해명" 지적

[the300]최민희 "439mm에도 끄떡없던 원전, 193mm 침수는 관리허점 탓"

25일 내린 폭우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리 고현마을 입구 사동교 아래 덕곡천으로 시내버스가 불어난 물에 떠밀려 추락했다./사진=뉴스1(경남신문 제공)
지난 25일 발생한 고리원전 2호기 정지 사고가 부산지역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 때문이라던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1일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고리2호기 발전정지 관련 자료와 기상청에서 발표한 국내 기상통계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25일 고리 2호기 발전정지 경위를 설명하면서 '부산지역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이 발생한 것을 사고의 직접적 원인으로 손꼽았다. 이날 부산 지역에는 193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러나 기상청의 '국내 기후자료' 상 고리원전 1호기가 건설된 1977년 이후 이보다 많은 강우가 부산지역에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8월23일 하루 동안 439mm가 내린 것을 비롯, 2009년 7월7일에는 310mm가 내리는 등 6번이나 사고당일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최 의원은 "하루 439mm의 폭우에도 문제없던 원전이 193mm의 비에 침수됐다는 것은 원전관리의 허점이 드러난 것이지 강우량 때문이 아니다"며 "한수원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거짓보고서를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고리2호기에 방수문과 배수펌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수문과 배수펌프는 한국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50개 후속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고리 2호기 사고가 발생한 취수건물은 주요 안전설비가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대책에서 제외됐다.

최 의원은 "원안위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50개의 안전대책을 발굴해 이행하고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인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근본대책이 없는 것은 큰 문제"라며 "대책 없는 원안위의 원전안전문제를 밝히고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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