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영종하늘도시 초대형 싱크홀…석촌호수 싱크홀의 14배

[the300]유대운 의원, 원인불명 싱크홀 메우기에 급급…"다른 형태의 재난"

↑인천경제자유구역(영종지구) 도로침하(2014.07월) 사진제공=인천광역시, 유대운 의원실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는 영종하늘도시에 초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원인 진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관심이 집중된 서울 석촌호수 인근의 싱크홀 14배 크기에 달해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21일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최근 5년 간 지방자치단체별 도로상 싱크홀 현황에 대해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한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지반참하 사고는 직경 35미터, 깊이 10미터의 싱크홀로 인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달 초 석촌호수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싱크홀이 직경 2.5미터 가량으로 그동안 발견된 싱크홀 크기가 주로 2~4미터였고 가장 큰 것이 10미터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초대형급이라 할 수 있다. 평소 자동차 통행량이 많지 않은 도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재산피해는 현재 집계 중이다.

당시 갑자기 도로 지반이 붕괴되면서 싱크홀 현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경찰청과 소방당국은 싱크홀로 단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도로 지반이 붕괴된 당시 주변 지역에서 상가 신축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고려됐으나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도로를 임시로 복구한 후 싱크홀 발생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싱크홀은 지하수가 유출돼 도로나 땅의 일부분이 가라앉거나 무너져 깊은 구멍이 생기는 지반침하 현상로이다. 그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여러 개의 싱크홀이 발생해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 싱크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 크기와 함께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싱크홀이 발생한 도로 인근에는 신명스카이뷰와 영종힐스테이트 등 30~38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모여있다. 총 7개 단지에 72개동 8800세대가 지난 2012년부터 들어섰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주거지구로 개발돼 대형 토목공사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 2012년 2월에도 검단신도시에 직경이 11~14미터에 이르는 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다. 인근에 인천도시철도 2호선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등 지형이 불안해지면서 지하수가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두 사례로 미루어 볼 때 싱크홀 현상이 대규모 건설공사와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이처럼 서울 뿐 아니라 인천 등 대도시에서 싱크홀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원인 파악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정부가 이 같은 조치 없이 서둘러 싱크홀을 메우는 데 급급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5년 간 발생한 도로상 싱크홀은 총 20건이며 이 중 원인불명 싱크홀은 석촌호수와 영종하늘신도시를 포함해 7건에 이른다. 이 중 지난 2011년 6~8월 서울 동대문구와 강남구, 구로구, 중랑구에서 나타난 싱크홀과 2013년 서초구에서 나타난 싱크홀은 싱크홀이 발생한 당일 도로를 메운 후 포장을 복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크홀이 발생한 여건과 주변환경이 제각각임에도 장기간 토양이 압축되면서 침하된 것으로 추정할 뿐 후속 조치나 재발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서울시의 경우 지역 시민단체 등이 싱크홀 진상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철저한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유대운 의원은 "첨단 초고층건물이 들어선 곳에서 특히 싱크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싱크홀은 분명히 과거와 다른 형태의 재난으로 지방자치단체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정부가 명확히 진상을 조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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