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수도권 사수' 與野지도부 총출동…최후 승자는?

(수원=뉴스1)박철중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서 김용남 후보(오른쪽)와 함께 차량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14.7.29/뉴스1

7·30 재보선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여야 지도부의 선택은 '수도권'이었다. 수도권에서의 승부가 사실상 이번 재보선 승패를 가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여야 모두 '수원벨트' 사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이 지역에서 마지막 선거 현장회의를 진행했다.

◇'수원벨트'를 사수하라…"경제"vs"세월호 심판"

새누리당 지도부는 수원 팔달에 출마한 김용남 후보 캠프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제를 살릴 1번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핵심 키워드인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일꾼과 나라 일꾼인 기호 1번 새누리당을 꼭 당선시켜 주셔야 된다"며 김 후보가 내세운 공약을 새누리당이 추진하겠다는 확약서를 썼다.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함께 유세차를 타고 팔달구 매교동 주민센터와 고등동 노인정을 돌며 이동 유세를 펼쳤다. 이후 경기도 평택시 유의동 후보와 경기 김포시 홍철호 후보, 서울 동작구 나경원 후보를 차례로 방문해 응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수원 영통에 마련된 선거 현장상황실에서 회의를 열고 박근혜정부에 대한 '세월호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당의 승패를 가르는 선거가 아니"라며 "세월호 참사와 인사 참사, 유병언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 무능에 책임을 묻는 선거이자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이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회의 직후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수도권 곳곳으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였다. 지도부는 후보자들과 함께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다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차량에서 내려 선거운동을 벌이는 '게릴라 유세전'을 벌였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도부 중 유일하게 서울 동작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후보 단일화 이후 야권 표결집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노 후보가 박 원내대표에 직접 유세지원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수원=뉴스1)김영진 기자 =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새정치민주연합 천막당사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국회의원, 지방의원 연석회의가 열려 회의에 참석한 김한길 공동대표, 박광온 후보, 백혜련 후보, 안철수 공동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김진표 전 의원과 당직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4.7.29/뉴스1

◇치열한 유세경쟁…마지막 한표 호소

후보들은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뛰었다. 수원정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는 확성기와 대규모 선거원, 로고송이 없는 '3무(無)선거'를 유세 마지막 날까지 이어갔다. 취재나온 사진 기자들도 주민들이 불편해 할 수 있다며 뒤로 물려 지역민들에 대한 진심을 강조했다.

경쟁자인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와는 유세 장소가 겹치자 장소를 바꾸기도 하는 등 유세경쟁도 뜨거웠다.

수원병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연합 후보의 유세차량이 각각 상대방 후보에 대해 '철새'와 '재산축소 의혹' 등을 집중 부각시키며 경쟁적으로 순회유세를 펼쳤다.

동작을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살려주세요"라는 읍소 전략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박근혜 정부를 확실히 견제하겠다"라며 야권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동작을 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집권여당의 힘이 필요하다"며 "개발 약속이 안지켜지면 삭발하고 투쟁할 각오도 할 것"이라고 공약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노 후보는 "박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휴가를 떠났는데 잘 떠난 것 같다"며 "동작을이 뒤집히는 것을 안보게 돼서 다행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순천·곡성, 이정현 이변 나올까…서갑원 사수총력

긴장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순천·곡성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는 이날 유세차를 타고 순천시내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도 이날은 유세기간 상징과도 같던 자전거를 버렸다. 마지막날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치러나가야 한다"며 "공정선거를 위해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서갑원 후보는 박근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서 후보는 "국민무시, 호남무시, 야당무시하는 불통정권 박근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재선의원으로 지역을 위해 혼신을 위해 일해왔다. 지역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할 수 있도록 당선시켜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재보선 웃는 자는 누구

여야 모두 이번 재보선 승리를 쉽게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총 15곳 중 접전 지역이 6~8곳이나 되는데다가 야권연대와 유병언 시신 발견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8석 이상을 내다봤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6석+알파'를 언급했다.

'수원벨트'가 최대 격전지로 부각되면서 수원에서 2곳을 이기면 판정승을 거두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수원정(영통)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우세를 점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수원병(팔달)이 초박빙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은 새누리당이 우세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박빙우세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의외로 높게 나오면서 역전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이밖에 새누리당은 충청과 영남 지역에서, 새정치연합이 호남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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