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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혜련 캠프 제공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도권에서의 승부가 사실상 이번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여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수도권 릴레이 유세를 통해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특히 '수원벨트'는 여야 모두 사수해야 할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수원에서 2곳을 이기는 쪽이 이번 재보선에서 판정승을 거두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수원정(영통)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우세를 점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수원병(팔달)이 초박빙지역으로 분류된 상태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수원 영통에 마련된 선거 현장상황실에서 재보선 전 마지막 회의를 가졌다. 새정치연합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정부의 '세월호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당의 승패를 가르는 선거가 아니"라며 "세월호 참사와 인사 참사, 유병언 사태에서 보여준 정부 무능에 책임을 묻는 선거이자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이 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새누리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며 읍소했고, 박 대통령도 완전히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눈물로 약속했지만 바뀐 게 없다. 거짓 눈물과 거짓 구호, 거짓 약속의 뻔뻔한 '거짓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나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오만과 독선은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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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광범 기자

◇각개전투·게릴라 지원유세 나서

회의 직후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수도권 곳곳으로 흩어져 각개전투를 벌였다. 지도부는 후보자들과 함께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를 호소하다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선 차량에서 내려 선거운동을 벌이는 '게릴라 유세전'을 벌였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하루 수원 을·병·정 지역을 훑으며 수원표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김 공동대표는 수원정 박광온 후보와 노웅래 의원, 김진표 전 의원 등과 함께 유세차량으로 영통구 곳곳을 돌며 유권자들에 인사를 건넸다.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던 유권자들은 이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탄 차량 뒤로는 '여러분의 한 표가 삶을 바꾼다'는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이 뒤따르며 투표독려에 힘썼다.

안 공동대표는 수원 권선으로 이동했다. 안 공동대표는 정청래·김상희 의원과 함께 차량으로 권선구 일대를 돌며 백혜련 후보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백 후보는 정의롭고 정직한 사람"이라며 "백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경기 김포와 평택 등을 돌며 새정치연합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상대 후보인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에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백 후보는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여론조사 때문에, (주민들이) 승리할 수 있냐고 묻더라"라며 "4대강 대변자와 시대적 소명에 충실한 삶을 살아온 저를 놓고, 권선에는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이 권선의 대변인이 돼야한다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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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광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야권연대 지역인 서울 동작을 선거구를 찾아 노회찬 정의당 후보에 힘을 보탰다. 이어 '수원벨트'의 승부를 결정지을 수원병 지역으로 이동, 수원역전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나 손학규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들과 만난 박 원내대표는 "분위기가 좋다. 만나는 사람 마다 '2번 손학규' 뽑는다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실제 이날 박 원내대표를 본 수원시민들은 "멀리에서 오셨네", "TV에서 봤다", "꼭 이기세요", "힘 내시라"고 박 원내대표를 반겼고, 박 원내대표는 "손학규를 살려 달라. (그래야) 서민 경제가 살아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표심이 강한 수원병 지역구의 특성상 새정치연합은 여러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세를 과시하기 보다 개개인이 각개전투를 하는 선거전략을 펼쳤다. 홀로 거리에서 지원유세 중이던 박 원내대표는 신호등에서 같은 당 이춘석·최원식 의원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당에서 지급한 파란 운동화를 선거운동 기간 내내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손 후보도 당 차원의 지원유세에 의존하기 보단 직접 발로 뛰는 유세를 펼쳤다. 손 후보 캠프에는 '사무실에 표 없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기도 하다.

한편 수원병 지역인 수원역 앞에는 이날 하루 내내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연합 후보의 유세차량이 경쟁하듯 순회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를 '철새'로 비유해 공격하고,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의 '재산 축소 의혹'을 부각시켜 유권자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수원역 앞에서 만난 대학생 김지원씨(24)는 "선거 막판이 되니 선거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며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여야 모두 네거티브에만 신경 쓰는 것 같아 아쉽다. 눈에 띄는 정책공약이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