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13.2%…동작을 표심 어디로?

[the300] 나경원, 지지율 10%P 앞서···지방선거에선 야권 승리

지영호 기자 | 입력 : 2014.07.27 14:53

7.30 재보선 동작을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국수나눔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달마사를 방문하고 있다./사진=뉴스1

7·30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의 사전 투표율이 13%를 웃돈 가운데 여야의 셈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개 높은 투표율은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투표일인 30일이 휴가철이어서 최종 투표율까지 높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이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6일 마감된 동작을 사전투표율은 13.22%였다.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전남 순천·곡성의 13.23%와는 불과 0.01% 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동작구의 사전투표율은 11.94%였다. 갑을로 지역이 나뉘는 이번 재보선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했던 반면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는 관할 지역 내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은 구도라고 주장한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동작을 사전투표 결과를 보고 무척 놀랐다"며 "휴가 전에 투표를 많이 한 것으로 의미를 보자면 (노회찬 후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기동민 후보가 큰 결단을 내렸고, (기 후보의 행동이) 국민들의 마음 움직이지 않겠느냐"며 "결국 수원 표심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불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보더라도 투표율이 높았지만 우리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의 10%포인트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느냐 여부다. 이에 정의당은 TV토론 제안에 대응하지 않고 있는 나 후보에게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의견만이라도 유권자 앞에서 공개 토론하자"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23일 한 여론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나 후보와 노 후보의 양자 대결 시 나 후보가 44.5%, 노 후보가 34.4%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 동작구는 야권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동작을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정몽준 후보는 이 지역에서 41%의 지지를 얻어 박원순 후보(57%)에 16%포인트 이상 차이로 졌다. 또 동작구청장 선거에서 장성수 새누리당 후보는 이창우 새정치연합 후보에 약 10%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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