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텃밭인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재보선 후보가 '지역주의 타파' 바람을 일으키면서 지역구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앞서면서 '바꾸자'는 여론이 진짜 표심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전라도 순천에서 만난 택시 기사 박모씨(52)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것 같다"며 "여론조사에서는 서 후보가 앞서는데 여론은 이 후보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였다는 황모씨(60)도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싫어 하지만 인물 '이정현'은 좋아한다"면서 "재보선이니까 이 후보를 1년 8개월쯤 일을 시켜보고 못하면 갈면 될 거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순천·곡성 출신 의원들이 비리 등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하면서 지난 6년 간 5차례나 선거를 치러야 할 지역 주민들은 '피로도'가 매우 높다. 동외동 웃시장 인근에서 만난 한 남성은 "또 선거 치른다고 저 난리"라며 "선거해도 바뀌는 거 하나도 없고 누가 되든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꿔보자'는 여론은 현실 투표에는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연향동에 사는 유모씨(52)는 "지난 4·11 총선 당시에도 광주에서 이 후보에 표를 던져야 한단 여론이 일었지만 결과는 어땠느냐"라며 "TK(대구·경북)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나오기 어렵듯 호남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서 '1번'을 찍는다는 건 쉬운 일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 순천대생(24)은 "집안 어르신들이 바꿔야 한다는 말은 많이들 하시지만 그래도 변화가 쉽진 않을 것 같다"며 "말로만 그렇지 많은 어르신들이 투표장에 가면 무조건 새정치연합을 뽑는다"고 말했다.
베스트클릭
- 1한동훈 "민주당, 코인 과세?…800만 투자자·청년과 싸우겠단 것"
- 2한동훈도 당했다...한 해 24명 목숨 앗아간 길 위의 무법자 '킥라니'
- 3국회로 옮겨붙은 '동덕여대 사태'...교육부 "학교 차원서 대책 수립 중"
- 4윤 대통령 통역요원 G20서 몸싸움?…"브라질 측 착오, 사과 받았다"
- 5한동훈 "이재명 법정구속 가능"…'체포동의안' 효력이 관건
- 6"GP 부대 하사, 내년 월급 최대 480만원"…윤석열 정부 '특단의 조치'
- 7野 진성준 "코인 과세, 금투세와 같지 않아…내년부터 시행돼야"
- 8"새 헌법으로 새 길 만들자"···'국민 미래 개헌 자문위원회' 출범
- 9푸틴 '핵카드' 부른 미 에이태큼스 위력…축구장 4개 면적에 '강철비'
- 10정무위, 총리실 업추비 6900만원 감액···"고통분담 차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