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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7.30 재보궐선거에 착용할 선거운동복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 사무총장, 김세연 의원, 박대출, 민현주 대변인. 2014.7.17/뉴스1 |
새누리당의 아이디어 뱅크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다. 그는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개명시키고 색깔마저 빨갛게 바꿨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 아닌 '국민의 어머니'이자 '준비된 여성대통령'으로 포지셔닝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광고쟁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명카피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2년 "새누리당을 바꾸러 왔다"던 그는 확실히 DNA가 달랐다. 전략 키워드는 '혁신'. 그는 어느새 새누리당이 입고 있던 '늙은 정당'의 옷을 싹 벗겨냈다.
6·4 지방선거 막판에 선보인 '도와주세요. 1인 피켓 유세'도 그의 작품이다. 일부에서는 '읍소·구걸 마케팅'이라고 비판했지만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보수표를 결집시키고 중도를 아우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와 부산 마저 빼앗길지 모르는 '초위기 상황'에서 김무성 현 대표나 서청원 의원같은 거물도 나서게 한 전략적 움직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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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오른쪽)과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14.6.30/뉴스1 |
윤상현 사무총장은 조 본부장의 아이디어에 동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윤 사무총장은 피켓 유세를 꺼리는 의원들에게 "비가 와도 해라. 피켓을 목에 걸어라"라고 주문하며 강하게 밀어붙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홍보본부장으로서 그의 임기는 지난 6·4 지방선거까지였다. 황우여 전 대표와 약속한대로 선거 이후 조 본부장은 자리를 사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7·30 재보선을 앞두고 한차례 더 그를 '소환'했다. 2012년 대선과 지난달 지방선거에 이은 3번째 러브콜이다.
이제 조 본부장은 고리타분하고 일방적인 선거운동을 뜯어고치려 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18일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새로운 선거유세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간단한 제안이라도 구체적인 홍보 전략으로 발전시켜 재보선 후보자들에게 적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조 본부장은 "윤 사무총장의 기분좋은 '압박'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싸우는 선거운동을 외국처럼 선거 '축제'를 만들고 정말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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