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참극 vs 공천참극...7·30 '미니총선' 요동치는 표심

[the300-막오른 7·30 재보선 관전포인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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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이번 7·30 재보선에서 과반수 의석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147석에서 과반인 150석을 넘기기 위해선 15석 중 최소 4석을 얻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150석이 훨씬 넘는 의석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군데 이상 새누리당이 우세로 나오고 있는 만큼 7석 이상, 즉 이번 재보선 지역의 절반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새누리당이 승기를 굳혔다고 자신하는 곳은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구, 충주 세 곳이다. 모두 새누리당 지역구였던 곳인데다가 부산과 울산은 전통적인 여당 지지 지역이고 충주는 19대 총선에서 윤진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70%에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이 여유있게 2위를 따돌리고 있다.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를 결정지을 네 번째 지역구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서울 동작을이 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압도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무시못할 득표력을 갖고 있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출마로 야권표가 나뉜다는 점도 호재다. 여기에 동작을 공천을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이 노출되면서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도 흐려졌다.
 
충주와 함께 대전대덕과 서산·태안, 충청 지역 두 곳도 새누리당이 기대해 봄직한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선거 초반이긴 하나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고 지역 인물 간 대결로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수원벨트'에서는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한 수원정과 여검사들 간 맞대결이 펼쳐지는 수원을이 승리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 역시 첫 현장최고위원회를 수원에서 개최해 이 지역의 절대사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들 지역이 새누리당의 우세로 출발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내부적인 분석이다. '야권연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동작을의 경우 나경원 후보를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몰아가며 여권에 대한 정권심판론으로 야권연대의 불가피성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원정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임태희 후보를 대상으로 야권연대가 논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작을과 수원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실세인 이 후보가 호남 지역의 국회의원이 되면 지역의 숙원사업이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역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세연 새누리당 사무제1부총장은 "후보 공천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비해 잡음없이 깨끗하게 상향식 공천을 이뤄냈고 그에 따라 후보들의 사기도 매우 높아 전반적으로 재보선 선거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이같은 분위기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12곳'에서 '5곳'으로 쪼그라든 목표
 
"15개 선거구 중 5곳만 이겨도 승리한 것이다."

대통령 임기중간에 열리는 선거는 보통 야당이 우세하다는게 정설이다. 6·4지방선거가 끝난 후까지만 하더라도 '7·30 재보선'은 이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확실시됐다.

청와대는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잇단 자진 사퇴에 이어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 낙마하면서 '인사참극'에 휩싸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인 분위기도 새누리당보다 새정치연합의 우세를 예측케 했다.
 
새정치연합은 7월 초까지 "오만한 청와대를 심판해야 한다"며 12곳 이상 승리를 통한 '새누리당 과반저지'를 공언했다.
하지만 '공천논란'은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논란 끝에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새정치연합의 조급함과 국민여론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에 대한 실망감이 두드러졌다. 결국 권 전 수사과장 공천은 수도권에서 새정치연합의 지지층의 실망감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위기 반전은 새정치연합의 비관적 판세 전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보선 목표와 관련,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원래 우리가 갖고 있던 5석 현상 유지만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밝혔다. 과반저지라는 기세등등함은 사라진지 오래다.
 
당 안팎에서 당 대표가 제시할 목표가 아니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공천 실패'에 따른 후폭풍을 냉정히 바라본 것이란 평가가 더 많았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호남 4곳(광주 광산을, 전남 순천·곡성, 전남 담양·함평, 전남 나주·화순)과 더불어 기껏해야 수도권에서 1곳을 더 챙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호남 이외 지역에서 새정치연합 후보가 우위를 점한 곳은 경기 평택을의 정장선 후보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마저도 새누리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다. 나머지는 여야 접전이거나 여당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경우다.
새정치연합의 수도권 전패 위기감도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현재 판세가 지속된다면 영남 지역 2곳(해운대 기장갑, 울산 남구)과 수도권·충청권에서 5곳 등 적어도 7곳에서 최대 10곳까지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4곳에서 승리해 '과반 수성'에 뒀던 목표를 대거 상향했다. 순천·곡성에 출마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승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새정치연합의 호남쪽 한 의원도 "순천·곡성 쪽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며 "재보선 선거 특성상 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수도권 전패를 막기 위해 모든 당력을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서울 동작을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18일에는 경기 김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등 수도권 지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선거초반 공천 파동으로 크게 휘둘리고 있지만, 후보들의 경쟁력이 부각되는 시점이 되면 지지율 급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며 "5곳이 아니라 8~9곳에서 승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래 내다봤다.
 
새누리, '권은희'로 기세..'지역일꾼론'으로 손학규·김두관 겨냥
 
이번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야당의 정부심판론을 무력화하고 손학규·김두관 등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거물급 후보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6·4 지방선거에서 톡톡히 효과를 본 '박근혜 마케팅'이 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경기도 김포가 대표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후보로 내세운 반면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포에 지역적 기반이 탄탄한 홍철호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을 내보냈다. 대선만 쫓는 '철새 후보'와 지역 발전에 매진할 '텃새 후보'라는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16일 홍철호 후보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제히 홍철호 후보가 김포에서 나고 자라고 기업을 운영해 온 최적의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김두관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사정을 전혀 모르는 후보로 선거 승리만을 위해 엉뚱한 지역으로 날아든 철새에 비유했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이 출마한 수원병도 마찬가지다. 수원지검 부장검사를 역임한 김용남 새누리당 후보가 수원에서 나고 자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끝물 정치인'의 철새 행보를 비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 아주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적임자인 '지역맞춤형' 후보를 내세웠다"며 "집권여당의 힘으로 후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을 전국적 이슈로 부각시키는 전략도 적극 구사하고 있다. 
당초 광산을 출마를 준비 중이었던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동작을에 깜짝 공천하고 권은희 후보를 이 지역에 공천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비민주적 당 운영을 비판하면서 '새정치'라는 당명을 무색케하고 있다고 적극 강조하고 있다.
'새정치'로 대표되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영향력을 반감시키면서 현 정부의 대안세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당 회의 때마다 "새정치연합에서 '새정치'를 기치로 내걸었으나 광주에 권은희씨를 공천한 것은 '새정치'로 볼 수 없는 대표적 사례"라고 공세를 펼쳤다.
 
새정치聯, '세월호+인사참극'·'청백리+차세대'로 승부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선 키워드로 '세월호특별법에 무심한 새누리당', '안대희·문창극·김명수·정성근 등 연이은 인사참극' 등 박근혜 정부 실정과 '이명박정부 실세들의 귀환'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의 핵심 경합 지역인 수도권 전략으로 '청백리 손장관'과 '차세대 박기백'으로 내세우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야권연대'도 일정부분 동력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읽힌다.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 김재윤 의원은 수도권 전략과 관련, "7·30 재보선 수도권 후보 콘셉트를 유능하고 청렴한 손학규, 정장선, 김두권 중진 3인방과 기백 있는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책임질 박광온, 기동민, 백혜련 등 신진 3인방의 조화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유능함으로 입증된 청백리 손장관, 기백 있게 미래를 바꿔나갈 차세대 박기백으로 7·30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손장관 3명의 후보는 공통적으로 성공적인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 비리 없는 깨끗한 클린 행정으로 청백리의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며 "유능하고 창의적이고 깨끗한 중진 3인방이 수도권 보궐 선거를 실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기백 3명의 후보는 명실공히 미래 세력을 대표한다. 공정과 정의의 기치 아래 각각 방송, 시민활동, 법조계 등에서 활동해온 세 후보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라며 "기백 있게, 새로운 비전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차세대 미래 세력"이라고 소개했다.
전략기획위원장은 송호창 의원도 선거 판세와 관련 "수도권 전패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충분히 상황 반전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 재보선은 투표율도 낮고 신인들을 전진 배치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각 후보들이 각각의 고유한 컬러와 경력, 능력을 알릴 수만 있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특히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해 "이번 선거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어야 한다"며 "그런면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나경원 후보와 임태희 후보, 정미경 후보는 모두 이명박 정부의 국정책임을 갖고 있는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후보는 '원조 김기춘'으로 이명박 정부의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했고 사회 안전 상태를 백지 상태로 되돌린 제일 중요한 책임을 갖고 있는 분이며, 나 후보도 한나라당 대변인을 하면서 이명박 정부 실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분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복귀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의 컨셉이 과거로의 회귀 아니냐"며 "새누리당은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연대 카드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다. 실제 당내 여러 인사들은 야권연대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고 있다. 우원식·우상호 의원에 이어 이석현 국회 부의장도 "사전투표 전에만 연대를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는 수도권에선 (하루 이틀이) 크다"며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이전엔 연대를 해야 하고 그러려면 (연대) 논의를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마' 나경원· '박원순'기동민· '머슴' 노회찬…누가 웃을까?
 

◇"동작을, 강남4구로"…'엄마' 나경원의 공약
나 후보는 야무진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의 묵은 현안을 풀어내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선거운동도 '이름 알리기'보다는 '엄마 이미지'에 공을 들였다. 17일 오전 8시 동작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깨띠 하나 두르지 않고 교통 봉사를 한 게 시작이었다. 나 후보는 유권자가 거의 없는 등굣길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마주친 일부 학부모들에게도 '이름'을 말하거나 지지를 호소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조용한 유세'였다.

교통 봉사 이후에는 비공개 일정으로 주부들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노인회관 등을 찾아 민심 밀착형 선거유세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무조건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지난주 동작에 와서 주민 말씀을 경청하면서 구석구석 살피고 듣지 않으면 산적한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 12시30분 사당역 앞에서 가진 출정식도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졌다. 나 후보는 중앙당 지원 없이 홀로 유세 차량에 올랐다. 현직 동작구의원 등 지역 일꾼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날 나 후보가 내세운 구호는 "'동작을'을 강남4구로"였다. 나 후보는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과 땅값이나 시설, 주거, 교육, 문화 모두 차이가 난다"며 "동작구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조 강남은 동작구"라며 "강남의 중심을 강남역이 아닌 사당역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자신이 '철새 정치인'이 아닌 '동작의 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동작구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나 후보는 "저는 노량진에서 태어났고 외할아버지께서 상도시장 작명소에서 제 이름을 지으셨다"며 '동작 토박이'라고 말했다. 사당1동 침수 사고 당시 현장을 찾은 경험을 전하며 지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나 후보는 지역 주민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역현안을 반영한 공약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나 후보는 학부모 모임과 중앙대 학생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나 후보는 "국회 경험이 많고 실력을 갖춘 후보가 동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10년 전 개발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에 공공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띄워야 사는 자'…새정치연합 '총동원령'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선거운동은 지원유세를 온 의원들로 북적였다.

기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 출근길 인사를 위해 지하철 7호선 남성역 1번 출구에 섰다. 이날 첫 일정과 두번째 일정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일정으로 소화한 기 후보는 남성역 출근인사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동작주민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함께 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물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정세균 상임고문 등 새정치연합 의원 3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안 공동대표는 이번 7·30재보선 후보자들에게 선물했던 '파란 운동화'를 자신이 직접 신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김 공동대표와 박 원내대표 등은 시민들에게 '기호 2번 기동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를 연신 외쳤다.

당의 전략공천 여파로 갈등을 빚었던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기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허 위원장은 "일방통행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보내기 위해 기동민 후보를 지지한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해야 한다"며 "저도 피해자지만 기 후보도 피해자다. 저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기 후보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기 후보와 함께 남성시장 상점 곳곳을 누비며 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상도골목시장 인사 등 오후 일정에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동참하기도 했다.

기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도 잊은 채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정오에 열린 '남성시장 조합원총회' 일정을 소화한 김 후보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일당백'의 정신으로…'머슴론' 들고 나온 노회찬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머슴론' 설파에 공을 들였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남성시장에서 가진 첫 집중유세에서 "공주를 뽑을 것이냐, 비서를 뽑을 것이냐, 머슴을 뽑을 것이냐"라며 "동작구의 일 잘하는 머슴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나 후보와 기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정치적 동반자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서기호·김제남 의원이 함께했다. 소수정당의 한계로 비록 '세'는 약하지만 '일당백'의 자세로 임한다는 게 캠프관계자의 전언이다.

그 핵심이 바로 후보의 '개인기'다. 노 후보는 나 후보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동작주민들과 접촉했다. 동작주민들은 노 후보가 인사하자 환한 웃음을 보이며 '노회찬'을 먼저 연호했고, 사진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나 후보가 '강남4구론'을 들고나온 데 대해 "그 분(나 후보)은 마치 공주가 왕궁을 잊지 못하듯 강남을 잊지 못하는 거 같다. '정신적 강남인'"이라며 "동작구를 강남구로 만들어주겠단 약속은 허황된 약속이고, 동작구민들의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후보 지원을 위해 유세에 나선 심 원내대표는 "지금 나경원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후보는 노회찬"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실망한 야권지지자를 불러낼 후보는 노회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작을(乙)엔 '새'만 온다? 민심은 '꽁꽁'
하지만 정작 동작을의 지역 민심은 얼어 있었다. 6·4 지방선거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찾아온 선거가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였다.

사당동에서 잡화점을 하는 정모씨(61)는 "재보선으로 들어와서 일을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며 "누가 되든 일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박모씨(55)도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지역에서 일한 사람은 없고 전부 '외지 사람'이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동작을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꼽히면서 톱3 출마자 모두 사실상 '철새'로 분류됐다. 나 후보는 '동작 태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적 고향'은 아니다. 기 후보는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사무소까지 차렸다가 부랴부랴 동작으로 옮겨왔다. 노 후보 역시 19대 총선에서 노원병에서 당선됐었다.

거물 정치인이 나서도 뉴타운 개발이 중단되고 낙후된 지역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경험 탓에 주민들이 느끼는 '정책 불신'도 크다. 지역 주민들은 '지키지 못할 공약'을 경계하면서 "거대 공약보다 지역 정책을 살피겠다"는 의견을 냈다.

회사원 이모씨(52)는 "후보자들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인지 경력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후보들이 내놓는 지역공약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역에서 이수역쪽으로 출근하는 김모씨(43)는 "동작이 위치로는 서울의 가운데쯤이지만 교통 환경은 열악한 편"이라면서 "교통정책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에서 만난 이모씨(32)도 "교통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뽑을 것"이라며 "출퇴근 때마다 상습적 교통체증에 시달려 아침마다 지옥"이라고 전했다.

남성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모씨(46)는 "보다시피 동작은 아직 낙후한 곳이 많다"면서 "지역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도 힘 있는 여권인사가 뽑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그래도 이쪽 사람들은 지역개발을 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적 '2대2'…이번엔 누가 웃을까?
동작을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 인근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 비해선 지역개발이 더디다. 앞서 이 지역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하나같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운 이유다.

최근 4차례 동작을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는 여권과 야권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8·19대 총선에선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이 당선됐지만, 그 이전인 16·17대 때는 현재의 야권 후보들이 연이어 승리했다.

표심을 분석해보면, 지난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권 손을 들어준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지역구 출신의 정몽준 전 의원이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인물 선거'가 먹히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선에서도 야성을 드러냈다. 대선 표심은 상대적으로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짙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수도권에선 야권바람이 강했다.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서울에서 302만4572표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22만7639표를 얻었다. 야권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만큼은 약 20만표 차이의 승리를 기록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작을도 야권바람을 탔다. 박 후보는 동작을 지역에서 5만2687표에 그친 반면 문 후보는 6만4397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약 1만2000여표의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뉴타운 문제가 걸려 있는 흑석동은 여권 성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박 후보는 흑석동에서 1만607표를 득표, 1만857표를 얻은 문 후보에 단 250표 뒤졌다. 야권돌풍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동작을은 거물 정치인의 정류장 같은 지역이기도 하다. '낙하산 1번지'란 오명도 받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 5명 중에서도 지역에서 활동한 일꾼은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유일하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중구를 떠났고,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도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앞서서도 정몽준 전 의원이 연임에 성공했었고, 이에 맞선 야권 후보들 역시 이계안 전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 지역일꾼보단 '거물 정치인'들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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