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오늘 귀국...문창극 후보 거취는?

[the300] 문 후보 재가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청와대 고심 중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퇴근하고 있다. 2014.6.20/뉴스1


박근혜 대통령 귀국 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향후 거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1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이던 지난 18일 문 후보자 임명 동의안의 국회 제출 문제와 관련해 "(재가(裁可) 여부를) 귀국 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귀국한 후 문 후보에 대한 거취가 결정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역사인식' 논란으로 촉발된 문 후보자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사퇴 요구와 악화된 국민감정을 감안할 때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지명 철회 또는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초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중앙아시아 순방 첫 방문지인 우즈벡 타슈켄트 현지에서 전자결재 방식으로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재가해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국회 인사 청문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외부 여론이 생각보다 악화되자 박 대통령이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내 일부 의원들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까지 나서 문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당내 친박계 원로이자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서청원 의원이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던 지난 17일 오전 "국민을 위한 일이 뭔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 재가를 보류한 것은 사실상 그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있다.


그러나 문 후보자는 이후에도 총리 후보자 집무실이 마련된 창성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계속 출근하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에 힘써 왔다. 문 후보자는 지난 20일에도 최근 여론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문 후보자는 "종일 (사무실에서)공부를 해서 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임명동의안 재가 문제에선 "박 대통령이 결정하실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박 대통령은 귀국일인 토요일 밤인 만큼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재가 여부가 결정되는 시점은 일단 다음 주 월요일(23일)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일요일까지 이틀 동안 문 후보자의 이른바 '역사인식' 논란과 그에 따른 여론 동향을 최종적으로 살펴본 뒤, 문 후보자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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