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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홍문종 위원장(가운데), 김재원 부위원장(오른쪽),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3회 국회(임시) 본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4.4.7/뉴스1 |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친박근혜)의 재구성'이 이뤄질까. 친박계 맏형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도전에 나선 가운데 친박계 후보들이 속속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친박 내부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김을동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친박연대 출신의 대표적인 친박계 여성의원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에는 ′여성 배려 규정′이 있어 최고위원 5자리 중 한 자리는 반드시 여성 몫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대표를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여성 당선자가 1명도 없다면 5위에 해당하는 남성의 최고위원 자리를 여성 최다득표자에게 넘기게 된다. 따라서 김 의원은 여성 몫 최고위원직에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다.
친박 핵심으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도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다가 오는 16일로 연기했다. 한때 출마를 보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홍 의원 스스로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친박 내부에서는 김을동·홍문종 등 친박계 의원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최고위원 선거 1위, 즉 당 대표 선출에서 서청원 의원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1인 2표제로 투표가 진행된다. 사실상 친박과 비박 구도 속에서 당 지도부가 친박 일색으로 구성되는 것에 견제심리가 작용될 경우 친박 표가 나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홍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 사무총장을 맡아 지역 당협위원장 선정 등에도 영향력을 미쳐왔다. 특히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는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경기도당 표심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 의원이든 김무성 의원이든 1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홍 의원 끌어안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출마가 새누리당 내 친박계의 '헤쳐, 모여'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홍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같은 친박계인 서 의원 측은 불편한 심기를 보이는 반면 한 때 홍 의원과 부딪히는 일이 많았던 김 의원 측은 개의치 않은 표정이다. 홍 의원 쪽에선 오히려 "김무성 의원이 (홍 의원을) 내 사람이라고 여긴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한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한 의원은 "홍 의원이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당내 경선에 나섰을 때 김무성 의원 측 인사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지 않은 것이 위원장 당선에 한몫했다"면서 김 의원 측과 홍 의원 간 달라진 기류를 전했다.
또 다른 새누리당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서청원 의원이 재보선으로 국회에 복귀했을 때만해도 홍 의원과 서 의원 측이 한 배를 탔다고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오히려 홍 의원이 서 의원 머리 위에 앉아 친박 표에 대한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 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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