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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전에도 우리들이 투표와 관련한 언급을 한 적 없기 때문에 선거 이후에도 공식 논평을 안한다고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식의 언급조차 없었지만, 청와대 내에는 "최악의 위기는 면했다" "십년은 감수했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세월호 참사 후폭풍으로 수도권 등에서 완패 우려가 제기됐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의미다.
집권 후 최대 위기에 몰렸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리더십도 어느 정도 회복되며, '국가개조' 수준의 개혁 작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동력은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로 오전 7시30분부터 1시간 가량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선거 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선거결과에 대한 박준우 정무수석의 보고가 이뤄졌다.
민 대변인은 "선거가 끝나고 추진해야 할 정책들이 있고, 그게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자는 논의와 보고가 주류를 이뤘다"며 "경제혁신, 규제에 관한 것도 있고, 대국민담화문에 나온 것들과 조직개편도 있다. 그런 것들을 시간표에 맞게 잘 추진해 가야한다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승리, 패배, 선방 등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없었냐'는 물음에는 "그런 얘기 나오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가 마무리됨에 따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을 포함한 정부 내 인적쇄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민 대변인은 "사람(국정원장)이 정해졌으면 미룰 이유는 없다. 총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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